[뉴스핌=이수호 기자] 대상은 27일 슬럼프를 극복하고 부활한 식제품의 인기 비결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MSG 유해성 논란 종지부를 찍은 대상의 '미원'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미원은 1960년대 한국의 조미료 시장을 연 제품으로, 당시 미원이라는 이름 하나가 한국의 모든 조미료를 대표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한 식품회사의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 유해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미원은 2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MSG의 안전성에 대한 해묵은 논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 종편 채널이 MSG 유무해성 논란을 재점화해 화학조미료라는 오해를 벗어냈다. 미원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1200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400억원 이상이 소비자가 직접 구입한 소매 판매 매출로, 매년 소폭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광희 대상 식품사업총괄 그룹장은 "지금의 흐름을 기회로 보고, MSG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지속적으로 형성해 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광고와 캠페인, 제품 리뉴얼, 이벤트 등 미원 제품 자체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F&B '쿨피스'도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쿨피스는 1980년 해태유업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유산균 음료로, 지금은 해태유업을 지난 2006년 인수한 동원F&B가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2000년대 이후 음료시장에도 웰빙∙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쿨피스의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을 타고 쿨피스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일반 과일주스에 비해 훨씬 가격이 저렴한데다 30~40대 소비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매운 음식에 어울리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업소용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쿨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2009년 8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150억원에 이른다.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농심의 '신라면 블랙', OB맥주의 'OB골든라거' 역시 쇠락의 길을 뛰어 넘고 전성기 시절의 명성을 회복했다. 박카스는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슈퍼마켓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진 것이 큰 힘이 됐다. '신라면 블랙'은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여 맛을 보강해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다시 인기를 되찾고 있다. 'OB골든라거'는 병뚜껑에 신기술 '락킹 공법'을 도입하고 독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로마홉과 황금맥아를 통해 전성기 못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