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모두투어의 성장엔진이 멈춘 듯 하다. 오히려 여행업계에서는 모두투어의 현재 분위기가 뒷걸음질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업계 2위를 기록했던 모두투어의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3위 사업자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여행업계에서는 이전에 3위에서 5위권을 형성했던 롯데관광개발이나 자유투어가 무너지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러한 기대감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한번 여행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긴 뒤 모두투어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게 여행업계의 시각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부동의 2위라고 불렸던 모두투어의 2위 신화가 깨진 한해였다. 상위권 밑에 있었던 범(汎) LG그룹 계열의 레드캡투어가 복병으로 작용한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레드캡투어는 13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224억원에 그친 모두투어를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레드캡투어가 293억원의 성과를 냈으나 모두투어는 169억원에 머물렀다. 이듬해인 2012년 역시 레드캡투어의 완승이었다. 레드캡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8억원과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27억원과 211억원에 머물며 2위 탈환에 실패했다. 모두투어가 안간힘으로 2위 탈환을 노렸으나 레드캡투어를 누르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하나투어가 3534억원의 매출액과 4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한 상황에서도 레드캡투어는 2위를 다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레드캡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5억원에 24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모두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30억원에 200억원으로 저조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가 문제이다. 지금과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경우 모두투어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달 7일 모두투어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선언한 '글로벌 광광레저그룹 도약'이 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목표가 아니냐는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시 한옥민 사장은 기념식에서 "25년 전 국일(國一)여행사의 일원으로 시작해 현재 10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국내 선두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사장은 현재의 명성과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모두투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레저그룹으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와관련 모두투어측은 레드캡투어의 실적에 문제를 제기했다. 레드켑투어의 실적비중에서 순수 여행업에서 발생한 실적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레드캡투어가 여행업이라는 간판을 달고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여행업에서 나오는 실적은 우리에게 크게 뒤쳐지고 있다"며 "여행업 매출로 따지면 업계 2위는 모두투어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