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위안화가치의 약세전환이 본격 시작된지 한달만인 17일 부터 대달러 위안화 변동폭이 ±2%로 확대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17일부터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2%로 확대 적용하기로 한 방침이 중국 A주 증시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A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증시에 뚜렷한 반등세가 출현하거나 강세장이 연출될 만한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증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은 거시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장사의 경영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곧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고조됐었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이 환율 변동폭 확대조치 출범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가 A주 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중앙은행의 이같은 조치가 A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증시전망에 대해 한 사모펀드 전문가는 "양회 폐막과 더불어 양회 효과가 사라지고 기업공개(IPO) 재개 등 요인에다 앞서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계절적 유동성 완화가 위안화 약세 속에서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요동치거나 바닥을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정부가 정한 마지노선에 미달할 경우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정부가 비교적 큰 액션을 취할 것으로 예상돼 올 상반기 A주는 연초 주춤했다가 다시 살아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외국환평형기금이 축소될 것이며,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연내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러한 전망이 나온 이유는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융자(자금조달) 총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중국의 신규 사회융자총액은 9387억 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1월의 2조5800억 위안에 비해 64%나 급감한 액수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중앙은행의 환율 변동폭 확대조치는 정부의 확고한 개혁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율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의 단계적 약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역 융자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가속화해, 일부 수출 업체들이 위안화 환차익에 의존해 생존했던 경영 방식은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제 하강 압력과 부동산 시장 급락세, 부채 통제라는 배경 속에서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금융리스크를 방어하는 것이라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2월 경제 수치가 부진해 올 1분기 GDP성장률 목표치가 7.5%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경기 급강하로 인한 시장 자신감 위축과 취업 상황 악화 국면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올 2분기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