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산에서 출발해 평양, 베이징, 모스크바, 베를린을 거쳐 런던까지 달릴 대륙횡단열차 연결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는 현지시간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제휴회원에 가입했다고 23일 밝혔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국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와 같은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입해햐 하는 철도 관련 국제기구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따데우쉬 쉬오즈다 의장 등 OSJD 집행부를 면담하고 OSJD 활동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달 24일부터 4일간 열릴 연례 사장단 정례회의를 북한 평양에서 개최할 것으로 함께 결정했다. 쉬오즈다 회장은 "코레일도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사장은 이에대해 "귀국 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한 후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OSJD 제휴회원에 가입함에 따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 시대를 열어갈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유라시아 연결철도, SRX) 구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북한의 반대로 늦춰지고 있는 정부(국토교통부)의 OSJD 정회원 가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레일은 이번 OSJD 제휴회원 가입으로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앞서 대륙철도 연결의 시발점이 될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올해 2월 현장실사를 마쳤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한해 한러정상회담에서 논의한 것이다. 코레일을 포함한 우리 기업이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최연혜 사장은 "그동안 남북 분단으로 섬 아닌 섬에 갇혀있다 보니 철도인으로서 대륙을 지나 유럽으로 진출하고자하는 염원이 간절했다"며 "이번 OSJD 제휴회원 가입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실현 발판이 마련된 만큼 남북철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해 차질없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