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E 의존도 80% 육박...브라우저 다양화 대응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어떠한 인터넷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최근 규제개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액티브엑스(Active X)’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최 장관은 2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액티브엑스 프리(Free)를 선언했다. 프리 배경은 지난 20일 규제개혁 점검회의때 나온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발언 때문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액티브엑스를 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저해하는 암적 규제로 지목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인들이 ‘천송이 코트’를 액티브엑스 때문에 사고 싶어도 못 산다고 지적했다.
액티브엑스가 외국인들의 국내 사이트를 통한 상거래를 막고 있는 대표 규제라는 것이다. 보안업계는 액티브엑스 폐지가 이용자 편의성 향상 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액티브엑스...다양한 인터넷 환경 대응 못해
액티브엑스는 인터넷 이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등장한 기능 확장성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서핑’이란 웹브라우저(web browser) 프로그램을 이용,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문서를 읽는 행위다.
이런 형태는 WWW(World Wide Web) 서비스가 처음 탄생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나 동영상, 은행 업무 등 인터넷 이용 형태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에 따라 웹브라우저와 HTML 문서 자체만으로는 이 모든 기능을 원활히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웹브라우저와 연동되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자 PC에 추가로 설치해 웹브라우저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액티브엑스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보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올들어 1월 세계 정보기술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는 한국 브라우저 시장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 점유율이 78.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탯카운터 집계 결과 전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이 46.6%로 가장 높고 인터넷익스플로러가 24.64%, 파이어폭스 20.37%, 사파리 5.06%, 오페라 1.33% 순이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 생태계가 인터넷익스플로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외 다른 브라우저 이용자들은 액티브엑스 등 국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액티브엑스를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공인인증서는 일종의 전자 인감으로써 유지돼야 하지만 이 인감을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며 “지금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인인증서는 공개 키 암호화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성공한 것은 공인증서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다 공인인증서로 하려고 하다보니 국민이 가장 많이 쓰는 인터넷익스플로러와 액티브엑스가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액티브엑스 폐지..보안업계 SSL 등 대안
보안 업계에서도 액티브엑스 폐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액티브엑스의 대안으로 암호통신기술(SSL)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 보안 관계자는 “액티브엑스 폐지는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 볼 때 없애는 것이 맞다”며 “전 세계가 사용하는 암호통신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티브엑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보안 수준이 올라갈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 모든 보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보안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액티브엑스는 수백가지 보안 취약점 중 하나일 뿐 이것만 없애면 모든 보안 문제가 다 해결될 것처럼 보는 시선”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경련 최근 액티브엑스 조사 결과 700명중 78.6%가 페지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84.1%의 응답자들은 액티브 엑스를 다운받지 않아도 안전하게 접속 또는 결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