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컨테이너 운임 인상·벌크시황도 회복세
[뉴스핌=정탁윤 기자] 자구안을 추진중인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이 다음 달 운임인상과 벌크시황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이라는 '봄 바람'을 탈 전망이다.
현대상선을 비롯한 해운업계는 다음 달 컨테이너 전 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운임인상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는 최근 오는 4월 15일자로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의 상승폭 가이드라인(구속력 없는 지침)은 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로 미주지역 동‧서안 노선 모두 해당된다.
또한 글로벌 선사들은 구주지역 전 노선에서 4월 1일부터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50달러에서 950달러를 인상 한다고 밝혔다. 운임 인상 폭은 TEU당 APL이 1,000달러, 머스크 1,000달러, 현대상선 950달러, 한진해운은 750달러이다.
▲ 사진=현대상선 |
해운업계 관계자는 “2분기로 접어들면서 주요 지역별 물동량이 증가돼 운임 인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부터 전통적으로 컨테이너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운임인상과 맞물려 현대상선의 수익성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벌크부문도 '봄바람'…2분기 부터 수익성 개선 기대
벌크 부문에서도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1분기 평균 지수가 1,356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 796에 비해 70% 상승했다. 드라이 벌크부문의 스팟 운임지수도 크게 상승했다. 케이프사이즈 선박 일일 용선 운임지수(BCI)가 2014년 1분기 평균 15,575 달러로 지난해 1분기 평균 6,058달러 대비 157%나 올랐다.
유조선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은 올 1분기 평균 지수가 53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 지수 35에 비해 이미 51% 가 상승했다. 웨트(Wet)벌크 부문의 스팟 운임지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6만톤급 유조선 중동~일본구간의 일일 용선 평균운임이 2014년 1분기 평균 30,038달러로 2013년 1분기 평균 1,089달러에서 2,658%나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부문과 벌크부문 지난해 모두 바닥을 지나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며, “컨테이너 부문이 성수기로 접어들고 벌크 시황도 개선되어 2분기부터 상당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 계획 3조3,000억원 중 총 1조 6천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상반기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1천억원 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해 465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통해 1,803억원을 마련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12월부터 총1조 6000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