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째 자금 유출…수익률 부진·경영진 교체 등 원인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가 흔들리고 있다.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어온 핌코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핌코의 대표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서 지난 3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펀드분석업체인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개월간 토탈리턴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521억달러로 지난해에만 411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자산은 2320억달러다.
투자자금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편드수익률 부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탈리턴펀드는 연초 대비 1.3%의 수익률(3월말 기준)을 기록해 하위 73% 수준에 머물렀다. 경쟁 펀드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과다.
또한 3월 한달 기준으론 마이너스 0.57%의 수익률을 기록해 벤치마크지수에 비해서도 더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바클레이즈의 종합채권지수는 0.17% 후퇴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전 CEO. [사진 : AP/뉴시스] |
하지만 토탈리턴펀드의 과거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5년간 연 평균 6.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펀드는 유사한 펀드들 중 상위 43%에 위치하고 있다.
에리언에 이어 새롭게 핌코를 이끌게 된 더글러스 호지 신임 CEO는 최근 투자금 유출과 경영진 교체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 나선 호지 CEO는 "최근 투자금 유출이 경영진의 변화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시장의 추측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고객들과 대화할 때 고객들은 경영진 교체에 대해 분명하게 지지했다"며 "최근 자금 유츨은 채권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프라이빗 에쿼티 부문과 최근 캐나다에서 출시된 뮤추얼펀드 등을 포함해 다른 부문에서는 고객들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