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열악한 복지여건 때문에 취업 기피"
[뉴스핌=김민정 기자] “박스포장만 했다. 자격증도 쓸모 없게 됐다. 선취업-후진학 이야기하는데 후진학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 회사에 출근하고 일하면서 개인적인 시간도 없는데 다닌다고 하면 할 수는 있지만 매우 힘든 게 현실이다.”
일-학습 병행제도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김 군은 3일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유한공고를 방문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온수동 소재 유한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이 만든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기계과인 김 군은 CAD와 CAM 등 설계와 관련해 3년 간 공부했지다. 취업과 함께 현장부서에 배치됐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40명이 함께 취업했지만 현재 남은 취업자는 10명도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박백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선취업-후진학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졸자들이 정당한 대우 받는 것이 중요하고 가고자 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송다솜씨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복지여건 때문에 청년들이 취업을 원치 않는 상황을 설명했다. 송 씨는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갑의 횡포’라면서 불공정 거래를 해 중소기업이 힘이 든 구조가 많은데 이런 것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복지 개선이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하도급 불공정 거래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데 그 외에도 중소기업 근로복지를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거·정주여건 개선, 산단 통근버스 운영 허용, 중소기업 근로자 대상 저리대출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 부총리는 “청년고용 촉진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과제일 뿐 아니라,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의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교 재학생, 졸업생, 구직자 및 취업자 등 청년과 학부모, 취업 지원기관·학교·기업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현 부총리는 유한공고 방문 후 일-학습 병행제도를 운영 중인 삼우금형을 방문해 학습근로자들의 실습현장을 참관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청년고용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