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등에 관심둬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후 전통적인 자산 배분이 아니라 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뉴스핌이 9일 창간 11주년 기념해 개최한 '서울 이코노믹 포럼 2014'에서 블랙록, 핌코, 국민연금공단, 한국투자공사 등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내놓은 자산관리 방안이다.
◆ 블랙록 "한국, 테이퍼링 영향 긍정적", 핌코 "전통적 자산배분 안돼"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한국 경제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데쉬밋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운용담당 CEO는 "한국경제는 올해도 글로벌 경제시장에서 좋은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객 수는 향후 2년동안 9%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선진국 주식시장 '거품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진국 주식은 지난해 말 형성됐던 주식가격이 전년보다 오르긴했지만 거품이 끼었다고 하긴 어렵다"며 "특히 일본은 다른 선진국보다도 아직 저렴하게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리스크를 선별해서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투자 시나리오로는 한층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과 더불어 세계적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핌코(PIMCO)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전세계 시장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통적인 자산 배분이 아니라 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브라이언 베이커(Brian P. Baker) 핌코(PIMCO) 아시아 최고경영자(사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테이퍼링을 축소하며 어느 정도 저금리가 유지되겠지만 금리가 정상화되는 추세"라며 "전통적인 자산포트폴리오인 주식 60%, 채권 40%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지만 이제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국민연금, 2018년까지 해외투자 비중 20%이상 확대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포럼에서 해외투자규모를 2018년까지 18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2018년가지 해외투자 비중을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그는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이 수익률이나 리스크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있을 때 대체투자, 해외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확대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교두보가 될 수 있기를 당부했다. 그는 "국내 운용사들이 국민연금과 해외투자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모색하면 좋겠다"고 했다.
◆ KIC, 기대수익률 둔화로 대체자산 투자 확대
한국투자공사(KIC)는 자산운용 방향을 전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어 대체자산 투자를 늘리고 시장 상황에 민감한 자산 배분 쪽으로 정했다.
추흥식 한국투자공사 CIO(투자운용본부장)은 "채권,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 도래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특히 채권은 지난 30년간 매년 8%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군들의 차별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는 반병희 뉴스핌 부사장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면서 자산관리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통일포럼을 통해 생존의 차원을 넘어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어떻게 통일 시대에 나아갈지 고민의 장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오석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저성장 추세(New Normal)와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 비춰 매우 시의 적절한 주제로 의미있는 토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