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게시물ㆍ스미싱 문자 등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게시물을 모니터링 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네이버 및 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 게시물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지상파 방송, 종편 및 보도 PP에 대해서는 재난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방송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재난방송 및 민방위경보방송의 실시에 관한 기준’의 재난방송 준칙 등에 따라 선정성ㆍ 사생활 침해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래부는 “전일 발생한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수백명의 가족과 국민들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밤새 구조 작업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이날 오전에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을 가장한 스미싱 사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해당 메시지에는 인터넷 주소를 포함하고 있다.
미래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사칭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앱(구조현황.apk)이 다운로드 되고,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기기정보, 문자, 통화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뱅킹앱을 가짜 뱅킹앱으로 교체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추가 설치된 악성 앱으로 사용자의 금융정보가 빠져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도 SNS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고 현장 수색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허위 신고 등으로 수색·구조작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이므로 자제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실종자 전체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해 침몰 사고 이후인 16일 정오부터 이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모두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앞서 16일 밤부터 인터넷과 SNS, 사고현장 등에서 “아직 생존해 있다”, “00와 함께 있다”, “식당 옆 객실에 6명 있다” 등의 문자가 유포에 따라 진위를 확인했다.
경찰은 여객선사에서 승객들이 탑승 시 적은 번호와 단원고등학교의 비상연락망 등에 있는 휴대폰 번호를 확보해 이동통신사와 카카오톡에 통신조회 영장을 제시하고, 이용 내역을 분석했다.
경찰은 관련 SNS가 모두 허위로 판명됨에 따라 10여개의 SNS 글 작성자와 최초 유포자 등을 찾기 위해 경기지방경찰청 등 지방청에 사건을 내려 보냈다. 허위 SNS를 작성자 등 혐의 내용과 경중에 따라 명예훼손 및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