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즈의 멤버 칸, 대건, 예준, 래현, 진온 (왼쪽부터) |
앨범 발배 이후 포커즈 다섯 멤버 진온, 예준, 래현, 대건, 칸과 직접 만나 그간의 심경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멤버들은 소위 말하는 '대박'은 아직 맛보지 못했지만 그래서인지 한층 더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여기저기서 말하고 다닌다는 "롤모델은 신화 선배님"이라는 말이 단박에 느껴졌다.
"국내 컴백이 2년 만이라 굉장히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됐죠. 공백 동안 일본, 필리핀 전국 투어 돌고 대만에서 공연을 해왔어요. 많은 무대 경험이 가수로서 내공을쌓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죠. 이번 컴백에선 더 성숙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예전에 선배들을 보고 배웠다면 이제는 선후배를 막론하고 자극이 돼요. 공백이 굉장히 값진 시간이었죠." (진온)
포커즈의 신곡 'ONE LOVE'는 한, 미, 일 3개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제작된 곡. "밝고 경쾌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곡"이라는 말처럼 귀에 편안하게 감기는 것이 특징이다. 멜로디도 듣기 편한 것은 물론, 랩이 없어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골랐다.
"데모곡들을 많이 받았는데, 가장 중요하게 본 건 팀 이미지와 색깔을 찾고 맞추는 거였어요.일단 멜로디가 좋고 자꾸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가장 잘 어울리겠다 싶었어요." (예준)
"강렬한 퍼포먼스는 차별화되기 어렵다고 봤죠. 또 너무 귀여운 건 부담스러울 것 같았고요. 저희 나이에 맞게 학교 선배나 동네 오빠같이 성숙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길 원했어요. 이번 곡의 차별화는 멤버 모두가 보컬에 참여한 거예요. 오토튠을 배제하고 우리 목소리만 넣어 만들었죠. 기존에는 기계음이나 코러스에 의존하기도 했지만 오롯이 목소리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곡이라고 봐요."
성숙한 '오빠미'를 강조한 곡 답게 'ONE LOVE'의 포인트는 '시적인 가사와 표현'이다. 예준은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해보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이는 시적인 가사가 좋았다"면서 후렴 부분을 포인트로 꼽았다. 진온도 "후렴에 치고 나가는 부분이 상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또 CF의 한 장면을 떠오르는 대중성이 있다"고 자랑을 했다.
다섯 멤버가 모두 보컬로 나선 이번 활동에서는 팀 내 포지션이 약간은 무의미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실질적인 팀내 위치와 역할이 궁금해졌다. 보컬이니, 랩이니 하는 부분도 좋지만 각 팀에는 분위기 메이커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하는 멤버가 있게 마련이다.
"리더 형은 말 그대로 리더고, 형이라 정신적 지주죠. 동생들이 의지하는 부분이 많고 힘들 때 많이 챙겨주고 장난도 먼저 쳐서 편하게 해줘요. 팀의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죠. 마치 아빠같은 존재랄까요? (래현, 예준)
"막내 예준이는 다른 팀의 막내랑은 약간 달라요. 귀여운 면도 있지만 진지하게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깔끔하게 해석도 잘하죠. 또 대건이는 반전 매력이 있어요. 눈도 사슴 눈망울처럼 예쁘고 성격도 똘망할 것 같은데 허당기가 있죠. 여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메인보컬이라 목소리도 달달해서 노래하면 또 반전을 느낄 수 있어요." (진온)
"래현은 굉장히 쿨해요. 애매모호한 게 없고 모 아니면 도죠. 주관이 가장 뚜렷한 멤버고, 생각도 굉장히 깊어요. 또 가정적인 면이 있어서 숙소에서 집안일도 도맡아하고 솔선수범해요. 선뜻 나서서 하기 쉽지 않은데 즐겁게 모범을 보이니까 자극이 돼요. 몸에 밴 듯한 매너가 있어서 인기도 많고요. 조기교육 받았나 봐요. 집이 종갓집이라 그런가? 하하." (멤버 일동)
포커즈 멤버들이 팔방 미인으로 꼽은 멤버 칸 |
각자 멤버들을 언급하며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이 빠르게 인기를 얻어 정상으로 치고 올라온 여느 아이돌과는 다른 '끈끈함'이 느껴졌다. 특히나 포커즈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던 터라 타지에서 부대끼며 더욱 돈독해졌을 터. 관련한 추억을 물으니 멤버들은 봇물이 터지듯 에피소드를 줄줄 읊었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은 편이에요. 활동 마치고 며칠 휴가를 받으면 더 느껴져요. 다른 그룹 친구들은 개인적인 일을 보고 혼자 쉬거나 하는데 우린 우리끼리 또 만나거든요. 다섯이서 여행가고 맛집도 가고요. 작년 여름에도 다함께 여행 두 번 갔어요. 그게 좀 달라요." (예준)
"사실 해외 나가서 굉장히 외로워요. 친구나 가족, 한국이 그립죠. 스케줄 끝나고 일본 숙소에서 힘들어서 말없이 한 잔 할 때도 있잖아요. 각자 피곤하면 모른척할 수도 있는데 누구 한 명이 그러면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하고 힘든 것도 나눠요. 피곤한 것보다 다른 멤버의 기분을 생각하고 같이 풀어나가는 걸 보면 멤버애가 돈독하다는 걸 느끼죠." (진온)
4년이 넘게 동고동락하며, "한 방의 대박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는 포커즈 멤버들이 낯설면서도 듬직했다. "천천히 끝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칸의 말처럼 멤버들은 느리게, 하지만 오래오래 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데뷔한지 5년이나 되기도 했고 이제는 한방이라고 하기가 좀 그렇잖아요? (웃음) 다들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남의 환심을 사는 것도, 한방도 좋지만 꾸준히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활동하는 걸 바라보고 있죠." (래현)
"이번에 소속사를 옮기면서 얘기했어요. 누구나 한방을 꿈꾸지만 그것만을 원했다면 처음에 안됐을 때 헤어졌겠죠. 같이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꾸준히 차근차근 올라가서 계속 활동하는 게 보람도 있고, 부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온)
포커즈의 리더 진온(왼쪽)과 막내 예준 |
"단독 공연을 굉장히 하고 싶어요. 일본, 해외에서는 많이 했지만 저흰 한국 가수잖아요. 가족과 친구들 다 초대해놓고 좋고 넓은 큰 무대에서 단독 공연 하는 게 소원이에요. 선배들 콘서트 올림픽 체조경기장 가면 정말 부럽고, 데뷔 전부터 꿈이었죠. 그 공연이 한국에서도 전국 투어로 이어지면 참 좋겠죠." (예준, 진온)
"가수를 넘어서 멤버 개인 활동 영역도 넓히고 싶어요. 일본에선 이미 예준과 칸이 유닛 활동도 했었고, 나중에는 포커즈 공연과 타이틀을 건 방송을 '꼭 봐야 해'라고 해주시는 게 소망이죠. 롤 모델은 정확히 신화 선배님들이에요. 신화방송도 하셨고, 콘서트도 한번은 꼭 보고 싶은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그게 목표예요. 제2의 신화 같은 그룹으로 오래 사랑받고 싶어요." (진온)
"F(X)와 대만에서 나란히 상 받은 추억, 절대 못잊죠."
"해외에서 콘서트나 투어를 많이 했는데 한국 컴백이 그립고 절실하기도 했어요. 저희가 한국인이라 더 그랬죠.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미안했고요. 조금은 불안한 느낌도 있었는데 잊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컴백 하면서 세종대학교에서 게릴라 공연을 했는데 예전에 고등학생었던 팬이 대학생 돼서 오고, 그때 그분들이 다 오셔서 함께해 주셨어요.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래현) "대만에 홍백가합전 같이 연초에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F(X)와 함께 초청을 받아 참여하게 됐어요. 그곳엔 제비뽑기같이 티켓을 주는 문화가 있었죠. 15팀 정도 제비를 뽑았는데, 대건이 형이 2천만원 상당의 다이아세트를 받은 거예요. 그렇게 반짝거릴 수가 없더라고요. 저희 팬분들도 굉장히 많이 오셔서 F(X)분들도 깜짝 놀라셨고, 대만 연예인 분들도 한번 더 저흴 봐주셨어요. 잊을 수 없는 공연이죠." (예준) |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튠즈윌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