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30% 점유율 확보 여부 관심
[뉴스핌=김선엽 기자] 6월경 발표되는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디스플레이 분야는 초고화질(UHD)패널의 점유율이 주요 관심거리다.
올해 전세계 UHD 시장 규모는 1230만대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UHD TV 판매량이 160만5000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무려 8배나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두 UHD패널 시장 점유율에 사활을 건 상태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이 분야에서는 이노룩스(Innolux), AUO 등 대만업체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콘텐츠 부재 등을 우려하며 중국 TV업체에 비해 소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그러나 중국 UHD TV 시장의 성장성과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수요 창출 가능성을 고려해 공격적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UHD 시장이 실제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업체별 가격경쟁이 얼마나 치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연간 전망에 있어 업계에서는 일단 대만업체들의 수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TV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세계 UHD TV시장에서 선두는 여전히 이노룩스와 AUO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만 업체들의 점유율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서 국내 업체의 선전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연말 즈음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박상용 실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UHD LCD 생산을 위해 추가적인 설비 투자 없이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동안 UHD 패널 출하량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1.9%와 11.3%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UHD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LCD 분야의 전망은 맑지 못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형패널에 대한 수요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중국 지역을 위주로 한 공격적인 신규라인 증설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분기 중국 분기당 패널 생산능력은 411만8000㎡에서 2013년 3분기 722만3000㎡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패널 자급비율 확대 정책과 중국 패널 업체들의 경쟁적인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결과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목에 찬 상태에서 중국 업체의 생산시설 확충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가격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블릿PC 및 모바일폰 패널 부분에서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 스마트폰 패널 출하 점유율이 개선추세지만 애플이 모바일과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테블릿 PC 매출액은 지난 1분기 5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나 감소했다.
KDB대우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테블릿 PC용 패널 공급 업체 증가로 경쟁이 심화됐고 최근 테블릿 PC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저가 제품들이 중국, 대만의 저가 패널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태블릿PC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의 영향으로 물량 기준으로 양호한 수요 환경에 놓일 것으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2분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반의 태블릿PC 패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OLED 패널 면적 출하증가, 갤럭시S5 제품의 주문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효과로 가파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3분기부터 갤럭시노트4 패널 양산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향후 OLED 사업부 실적은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