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뱅크 필두, 기존 채권도 가격 급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프리카 기업이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주춤했던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사진:AP/뉴시스) |
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다이아몬드 뱅크가 창사 이후 첫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 뱅크의 채권 발행이 아프리카 대륙의 달러화 자금 조달에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아이보리 코스트의 다니엘 카블란 던칸 총리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디폴트 3년만에 달러화 국채 발행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BNP 파리바, 도이체방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선정됐다.
앞서 케냐도 올해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국가의 달러화 국채 발행이 11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주춤한 상태다. 연초 이후 달러화 국채를 발행한 정부는 잠비아가 유일하며, 규모는 10억달러였다.
올들어 자금 조달이 위축된 것은 연준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인 데다 조달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아프리카 주요국과 기업이 채권 발행 계획에서 한 발 물러섰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연준의 지속된 테이퍼링에도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가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자 아프리카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11년 쿠폰 금리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를 냈던 아프리카 채권은 1달러 당 36센트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95센트까지 상승했다.
재정건전성과 경기 펀더멘털을 회복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금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자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부티크인 엑소틱스의 스튜어트 컬버호스 이코노미스트는 “3년 전 디폴트는 이례적인 현상이었다”며 “아프리카 지역의 경기 향방은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