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야쿠르트 계열사인 팔도가 법인분리된 이후 매년 적자에 허덕이며 먹구름이 끼었다. 라면·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팔도는 오는 9일 창립 31주년이자 법인분리 3년을 맞는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해 매출 3236억원에 영업손실 189억원, 순손실 3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2년에 이어 매출액은 추락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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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를 포함해 20여개 관련회사의 모(母)기업인 팔도는 원래 한국야쿠르트 등에 플라스틱 용기를 납품하는 '삼영시스템'으로 출발했다. 당시 팔도 측은 주력 업종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2세의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해 삼영시스템은 2011년 말 한국야쿠르트로부터 라면·음료 사업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팔도'로 간판을 교체했다. 팔도는 당시 개그맨 이경규 등이 개발에 참여한 '꼬꼬면' 덕분에 한때 수익을 냈으나 '하얀 국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뿐만 아니라 손대는 해외사업마다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등 종속기업의 실적 역시 내리막길을 달렸다. 라면제조 및 판매하는 도시락 루스·코야·청도음락다 등 3개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과 당기순손익에서 모두 하락세다. 국내에서 포장용기 및 제조 회사인 팔도테크팩 또한 고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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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의 고전은 이미 예측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해외사업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 해외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시너지는 내지도 못한데다 경험 부족까지 더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팔도 측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마이너스 성장은 2011년 당시 꼬꼬면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해 법인 분리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회계기준으로 감각상각비가 커 실적 악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적자에서 내년에는 흑자 경영이 기대된다"며 "신제품 보다는 비빔면, 왕뚜껑 등 주력 브랜드로 선택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