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철강단지가 자동차 10분 거리..송악지구, 배후주거지 부상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아파트 브랜드 1위를 다투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충남 당진에 첫 선을 보인다.
현대건설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도시개발사업구역 2블록 '당진 현대힐스테이트' 915가구를 오는 14일부터 분양한다. 지난 9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지하 3층, 지상 13~23층 11개동, 전용면적 ▲59㎡ 186가구▲72㎡ 320가구▲84㎡ 409가구로 소형주택이 절반을 넘는다.
분양가에 거품을 뺐다는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당진 구도심에 들어선 새아파트보다 3.3㎡당 최대 90만원 가량 싼 3.3㎡당 720만~76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철의 도시' 당진, 신흥 주거지 송악
당진시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과 같은 철강기업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당진은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이은 '제3의 철(鐵)의 도시'로 꼽힌다. 당진 철강단지의 철강 제조 능력은 경북 포항의 79%에 이른다. 한마디로 향후 발전 가능성에서 전국 어디보다 전망이 밝은 곳이 당진이란 이야기다.
최근 현대특수강이 1조2000억원을 당진에 투자할 것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이미 8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착공했다. 이에 따라 매년 100여개의 관련 기업이 당진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구 유입에 속도가 붙으며 집값도 상승하고 기존 분양단지의 입주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힐스테이트가 들어서는 당진 송악도시개발구역은 송악 철강단지의 신흥 배후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악도시개발구역은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일원 24만1538㎡ 규모에 주거전용 단지로 개발되는 곳으로 총 2998가구가 들어선다. 당진시의 '2030 중장기 개발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센트럴시트~시곡동~기지시를 잇는 도시개발계획의 중심 축이다. 이미 입주한 주변 대림 e편한세상, 롯데캐슬 단지를 포함하면 이 지역은 당진 최대 규모인 5000가구 규모로 뉴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IC(나들목) 초입에 있으며 현대제철 당진공장까지 이어지는 전용도로 '현대제철로'(7.2km)가 오는 2015년 말 개통 예정이다. 송산산업단지와 고대국가공단까지 10분내 도착할 수 있다. 당진~대전간, 당진~천안간 고속도로도 현재 공사 중이다.
교육과 생활편의시설도 좋은 편이다. 단지 앞에 기지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이 있고 단지 2km 내 송악 중고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당진종합병원 프리미엄 아울렛, 농협 하나로마트와 같은 생활편의시설이 1km내 위치해 있다. 입주 시점에선 송악 교육문화스포츠센터도 걸어 도착할 거리에 들어선다.
현대건설 강정남 상무는 "대형 철강업체를 비롯해 400여개의 협력업체가 인근 산업단지와 공단에 들어서면서 당진시의 인구는 2009년 13만5000명에서 2013년 16만5000명으로 연 평균 5000명씩 늘고 있다"며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주택공급은 2009년 이후 거의 정체된 상태여서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힐스테이트 위치 |
현대건설은 당진 힐스테이트 분양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끈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특수강과 같은 현대그룹 계열사가 모인 곳이 당진이기 때문에 랜드마크 단지의 영예도 다른 건설사에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단지는 당진의 상징인 상록수를 형상화 해 '숲과 휴식'을 주제로 꾸며진다. 책을 펼쳐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박공지붕'으로 상층부를 꾸미고 하층부는 화강암 재질의 석재로 마감할 계획이다. 또 층간소음을 줄이는 특화설계와 5단계의 방범강화 시스템, 확장형 주차장 등이 적용된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햇빛을 더 받도록 했다. 특히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갈등 해소를 위해 화장실 바닥에 배수배관을 설치했다. 바닥 두께도 기존 아파트 보다 10mm 늘린 30mm로 더 단단히했다.
평면 구조는 가족 구성 맞춤형으로 수납공간, 학습공간, 가족공간 등을 강화할 수 있는 3가지 구조로 다양화했다. 특히 탑상형인 84㎡B타입은 서비스면적을 확장하면 110㎡에 견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인기 브랜드 아파트지만 분양가는 저렴한 실속형 아파트다. 당초 당진시는 당진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811만원으로 심의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보다 최대 90만원 낮춘 721만~762만원(기준층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입주 2~4년차인 주변 아파트에 비해 84㎡형 기준 1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정남 상무는 "계열사 입주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 계약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양가를 낮췄다"며 "향후 시세 프리미엄을 입주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