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착란과도 같은 6 - 청주에서 전도를 시작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그런 절대절명의 힐책으로 인해 세례 요한은 곧바로 심판을 받게 된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그보다 큰이가 일어남이 없다고 치하받는 동시에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다고, 즉 천국에서 가장 작은 자보다도 작으니까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노라고 일침을 받는다. 사명을 받고도 사명을 다하지 못한 죄로 요한은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심판이며, 세례 요한의 때부터 천국은 침노를 당한다는 통탄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세례 요한이 개죽음 같은 목잘림을 당하지 않고 자기 사명을 다했더라면, 즉 예수를 충분히 보좌하고 증거했더라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랍비는 비장하게 열변을 토한다. 예수는 억울하게 죽었다고, 그렇게 죽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죽지 않았으면 역사는 달라졌을 거라고.

그런 진실에 무지한 채 제 할 일도 못하고 개죽음 당한 세례 요한을 위대한 선지자로 추앙하는, 로마 제국의 극형일뿐인 십자가를 우상숭배하듯 떠받드는 기독교 이천 년 사, 서구 문명 전체, 인류 역사 전체가 왜곡되고 한심할뿐이라고 랍비는 목 놓아 부르짖는다.

예수는 억울하게 죽은 거여. 그렇게 죽으러 온 사람이 아녀. 말씀을 듣는 순간 신도들은, 마음속 깊히 가눌 수 없는 예수님의 심정을 느끼며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그래서 못 다한 한을 풀기 위해 다시 올 수밖에 없는 예수의 심정을 아느냐고, 랍비는 좌중들의 가슴을 죄었다. 아담 이후 이천 년만에 아브라함이 왔고 아브라함 이후 이천년만에 예수가 왔듯, 예수 이후 이천 년만에 메시야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왔다는 것이다. 이 한 많은 고난의 땅에. 사람 구름을 타고. 말씀의 불을 던지러....

나는 변하고 있었다.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었다. 지방과 해외에 교회 개척 열기가 불붙었는데 청주에서 개척하라는 사명을 받아 과감히 몸을 던졌다. 시가 사라진 가슴에 급조된 전도사 자격증이 붙었다. 돈이 없어 무허가 건물을 빌어 시작했다. 자활 학교 학생들하고 공동으로 썼는데 그들에게 영어와 성경을 가르쳤다.

그중 국졸 출신의 한 청년이 교리에 관심을 보이길래 칠판 가득 도표를 그려가며 며칠이고 설명해 주었다. 말씀을 다 듣자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 분이 네가, 그리고 온 인류가 기다리는 바로 그 분이다”라고 말해 주자 그는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의 울음을 터뜨리며 나를 껴안고는 몇 시간이고 떼굴떼굴 뒹굴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 1983년말 혹독하게 추운 겨울날이었다.

나도 같이 울었고 같이 행복했다. 그간 받은 서러움이 얼마나 컸던지 꺼이꺼이 울다가도 미친 듯 웃어 젖히는 그의 난장판 같은 몸부림에 아무 저항 없이 몸을 맡긴 채. 옷과 얼굴이 바닥의 먼지로 시커매졌다.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러한 순간들은 꽤 많았다. 무허가 건물이 헐리는 바람에 대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해 청주대학교 부근에 월 이만 원짜리 방을 구했다. 자활 학교 아이들 몇 명과 새로 합류한 대학생 서너 명이 그 조그만 방으로 모였다. 방이 차가울까봐 아침 일찍 연탄불을 갈러 뛰어가는 내 발은 가볍기만 했다.

새벽마다 조깅을 했다. 눈 쌓인 하얀 길을 따라. 운동화 바닥에 달라붙는 하얀 눈의 감촉이 좋았고, 들이마시는 청정한 공기에 온몸이 상쾌했다. 우암산 중턱엔 이 고장 출신 애국자들의 동상 몇개를 세운 공터가 있다. 거기까지 뛰어가 매일 새벽 기도를 하며 깊은 다짐을 하곤 했다. 증조부 생각도 많이 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이루려던 뜻을 제가 이루겠습니다. 청주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할아버지, 걱정 마시고 이제라도 편히 눈 감으세요’

속으로 많이 울었다. 많이 울고 깊히 행복해하던 내 청춘의 순정에 넘친 한때였다. 집에서는 이렇게 돌변한 내가 골칫거리였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집안인데 대학 졸업 후 취직할 생각도 없고, 한번 낙방한 바 있는 대학원 진학도 생각조차 않고 있으니. 허구한 날 성경책 한 권에 이상한 도표들만 들고 다니고, 용돈이나 타 엉뚱한 무리들과 돌아다니니.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