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단지 청담 자이와 어깨 견줘…소셜믹스와 '부촌' 이미지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된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평균 3800만원이란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서 청약이 마감됐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한강 조망권을 갖는 유일한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서울 강남권에선 아파트 값이 수천 만원 차이가 난다. 한 단지 안에서도 한강 조망권이 있는 동은 다른 동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같은 단지라도 다 같은 아파트가 아닌 셈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삼익 아파트'는 여느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같은 선에서 비교하면 곤란하다. 삼익은 한강변에 있는 단지이기 때문이다.
◆교통 편리에 학군 우수…주변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삼익은 영동대교와 청담대교 사이 한강변에 있다. 단지 서쪽으론 영동대로가 바로 이어진다. 또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있다.
단지 주변 학군도 좋다. 단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경기고등학교와 영동고등학교가 있다. 봉은중학교와 봉은초등학교도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다.
단지 주변에는 유명브랜드가 많이 입주한 패션거리도 있다.
아파트에서 영동대로를 타고 남쪽으로 약 1㎞ 정도 내려오면 서쪽으론 코엑스가 있고 동쪽으론 한국전력 본사와 잠실종합운동장이 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
삼익아파트의 장점을 설명할 때 한강 조망권을 빼놓을 수 없다. 청담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4층부터 한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담동 한강공인 관계자는 "삼익 옆 단지인 청담 자이는 4층부터 한강을 볼 수 있다"며 "삼익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변에 있어 한강도로공원과 청담청수공원, 한강 배수지공원을 앞마당처럼 나갈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삼익 아파트(사진 왼쪽)는 한강 조망권을 갖고 있다.
◆청담 자이를 보면 삼익이 나온다
청담 자이는 삼익 옆 단지다. 단지 규모가 삼익이 더 크지만 청담 자이 시세와 비교하면 삼익아파트를 지금 시세대로 장만하면 시세차익 4억원이 예상된다.
15일 기준 청담 자이 공급 119㎡(36평) 시세는 14억원이다. 현재 삼익 아파트 공급 115㎡(35평) 시세는 9억5000만~10억원으로 청담 자이보다 약 4억원 낮다.
청담동 LBA공인 관계자는 "삼익과 청담 자이는 입지면에서 차이가 없다"며 "재건축이 끝나면 삼익 아파트 시세는 청담 자이 수준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 분담금을 반영하면 실제 수익은 4억원보다 낮을 전망이다. 삼익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주민 분담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내년 쯤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적률 299.85%와 소셜믹스
888가구인 삼익은 용적률 299.85%를 적용 받아 최고 35층(한강변 15층), 1296가구로 재건축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처럼 용적률이 상향 조정됐다.
도계위는 용적률을 상향하며 조건을 넣었다. 부자와 서민이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임대주택 가구를 155가구 짓는 '소셜믹스'를 적용하라는 것이다.
청담동 영동공인 관계자는 "소셜 믹스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이 얼마나 동의할지 모르겠고 부자들이 찾는 아파트 이미지를 주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익재건축 조합 관계자도 "155가구는 조정될 수 있다"며 "조합원들도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은 연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