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지분 많아 부담금 낮아…향후 시세는 '반포 자이'와 유사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부촌' 이미지가 강남구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3.3㎡당 3800만원에 분양된 '아크로리버 파크'가 뿐만 아니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나 반포자이도 서초구 반포동에 자리잡고 있다.
반포동 재건축 단지가 고가에 분양되자 인근 잠원동 재건축 예정단지에도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단지는 한양아파트.
◆반포 프리미엄에 트리플역세권
반포 한양아파트는 서초구 잠원동에 있다. 현재 372가구인 한양은 재건축이 끝나면 559가구로 늘어난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반포자이 아파트와 가깝다. 지하철 7호선을 기준으로 남쪽에 반포자이가 있고 북쪽에는 한양 아파트가 있다.
한양은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 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고속버스터널을 이용해 서울 외곽으로 나가기도 편리하다.
◆대지지분 많아 추가부담금 적어
한양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대지 지분이다. 전용 85㎡의 대지 지분은 62.8㎡이다. 전용 142㎡ 대지 지분은 90.6㎡에 이른다.
대지 지분은 단지 전체 대지 면적을 가구수로 나눈 수치다. 대지 지분이 많으면 재건축할 때 일반분양을 늘려 주민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
조합에 따르면 전용 85㎡에서 같은 면적으로 이동하면 분담금이 6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85㎡에서 전용 142㎡로 넓혀 가면 6억8900만원의 추가 부담금이 예상된다.
◆한양의 미래가치 척도 '반포자이'
한양은 반포자이와 가깝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시세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준 한양 아파트 시세는 공급형 기준 3.3㎡당 2930만원대다. 전용 85㎡(공급형 기준 115㎡) 시세는 10억1000만~10억5000만원대.
반포자이 시세는 현재 공급형 기준 3.3㎡당 3400만원이다. 재건축 후 한양의 시세가 반포자이 수준에서 결정되면 전용 85㎡(공급형 기준 115㎡)는 11억9000만원대에 이른다. 재건축 후 전용 142㎡(공급형 기준 171㎡)의 시세는 17억6800만원까지 오른다.
10억원을 투자해 전용 85㎡를 산 후 부담금 6억8900만원을 내고 142㎡로 갈아타도 약 8000만원 이득을 보는 셈이다.
◆변수는 '추가 부담금'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반포 한양 아파트
반포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신청했다. 기존 용적률(전체 부지 면적대비 건물 면적의 비율) 262.64%에서 298.55% 높이기 위한 것이다.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면 연내 이주도 가능하다.
사업속도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변수다. 집값이 떨어지고 건축비가 오르면 주민 부담금이 예상치보다 오를 수 있어서다.
최근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도 주민 추가 부담금이 조합 예상치보다 최대 1억원 넘게 나왔다.
잠원동 반포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반포동)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면서도 "부담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미래공인 대표는 "가락시영 아파트에서 부담금이 늘어난 이후 다른 재건축 아파트 부담금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주민부담금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