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 14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수급주체들이 돌아오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찾아온 외환시장 안정이 현재로선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증시 고점을 논하는 근거는 무수히 많겠지만 이번 반등의 단기 고점은 환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외환시장 변화가 주식시장에 선행하거나 최소한 동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현상이 언제 완화되거나 멈출 것인가가 단기 시장 대응에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는 통상 외국인 매수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인 통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불행히도 금번 정부 개입으로 인한 환율안정은 단기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국내 경제를 구조적으로 뜯어보면 저축과 투자가 확대되면서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구조에 진입했다. 따라서 향후 달러화 대비 원화강세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호조와 내수부진이라는 구조적 요인과 하반기 미국의 금리상승이 함께 맞물려 원화강세는 중장기 흐름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원화강세의 성격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원화강세는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수출중심 경제 구조에서 글로벌 경기 호황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은 원화강세와 더불어 기업 이익성장으로 중장기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확신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완만한 원화강세 움직임은 증시에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 원화강세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주식과 외환시장 간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의 급작스런 환율 변동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외국인의 매수세는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방향을 따라갈 것이다. 박스권 상단에 와 있지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
이미 시장은 1900선을 지나 1950선을 경계로 지수 하방에 대한 견고한 지지력을 확인했다. 향후 저점을 높여가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조금씩 자신감을 가져볼 시기이다.
-가영미 삼성증권 반포지점 지점장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