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1020원선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전날과 비슷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30원 내린 102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027.50원에서 개장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환율은 수급에 따른 등락을 이어갔다. 1027원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돼 하락 압력을 받고 결제수요(달러 매수)물량이 나와 박스권 심리가 유지됐다.
점심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쏠림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장 후반 롱스탑(손절매)이 나오며 전일대비 1원 가량 떨어진 1024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시장참여자들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인한 달러 매도 수요가 강했으나, 최근 확인된 당국의 개입의지 및 레벨 부담으로 하단이 지지됐다고 관측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나흘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인 2013.4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47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비롯해 시장에 전반적으로 달러 매도 수요가 여전하다"며 "장 후반 롱스탑이 나오며 하락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대해 "다소 원론적이어서 시장에 영향은 크게 없었지만, (하락)속도를 조절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이번 주 당국의 실개입이나 빈번한 구두 개입에 1020원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된 것 같다"며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도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전반적으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도 1020원 하단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외국 순매수세에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딱히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도 없어 오늘같은 무거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