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지수 최저 수준…블랙스완 발생해야 변동성 커질 것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증시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증시 변동성도 크게 위축됐다. 변동성에 투자하는 롱숏펀드 투자자들은 다소 실망한 모습이다.
변동성을 반영하는 대표적 지수인 공포지수(=변동성지수: VIX지수)도 연중 최저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에선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려면 '블랙스완'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야만 할 것이란 관측이다.
블랙스완이란 매우 예외적인 일로,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 발생할 경우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갖는 사건을 말한다.
미국 S&P500 및 VIX지수. [출처: 마켓워치] |
올해 S&P500지수가 1.6% 상승하는 동안 VIX지수는 9.3% 가량 하락했다. 지수가 더딘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변동성도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는 전문가들이 지난해 예상했던 흐름과 크게 다르다. 지난해 S&P500지수가 30% 가량 상승하는 동안 월가의 전문가들은 2014년엔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올 들어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뉴욕 증시의 낮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현재 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는 과거 확장기에 비해 더 성장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낮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실업률 하락세가 주춤해지거나 지금보다 더 하락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경기 회복기간이 5년이 넘어가면 증시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했던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나 경제에 블랙스완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바닥 수준까지 떨어진 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했다.
CBOE의 러셀 로아드 옵션부문 선임책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이은 양적완화 축소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려면 블랙스완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두가지 악재를 겪었지만, 현명한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매도세에 당황하지 않았다"며 "결국은 그들이 옳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