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안국약품…다국적사 알보젠 가세
[뉴스핌=김지나 기자] 한화 계열사인 ‘드림파마’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로 ‘토종’ 기업이 될지 ‘외국계’ 기업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해외와 달리 인수합병(M&A)이 거의 전무한 상황. 그러나 갈수록 제약업에 대한 규제가 더해지는 등 산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내수시장도 한계가 있어 각 사 마다 성장 동력으로 삼을 돌파구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파마 인수전에 국내 제약사로는 안국약품 광동제약 등 2곳이 뛰어들었다. 외국계 회사로는 알보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JW중외제약도 인수에 나섰으나 회사 측은 “예비입찰과 관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드림파마 인수 추진에 손을 뗐다.
드림파마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로,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에 못 미친다. 지난해 매출액 93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이었다. 전문의약품만 다루고 있으며 제네릭(복제약)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비만치료제가‘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번 도전한 국내 제약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한편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견제약사인 안국약품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 55주년을 맞은 안국약품은 지난해 매출 1541억원을 기록했다. 진해거담제시장(호흡기치료제), 고혈압치료제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매출의 약 80%를 전문의약품에서 내고 있다. 안국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에서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드림파마를 인수할 경우, 제네릭 부문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광동제약은 이미 음료 매출비중이 제약을 추월한 상태. 전통적인 제약업체로서 체면을 차리려면 제약부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등 음료사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지만 제약쪽은 한방을 위주로 한 일반의약품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드림파마 인수로 전문의약품쪽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4600만원이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알보젠도 지난 2012년 근화제약 인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인수전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보젠은 한국을 아시아 지역 생산기지로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인수 참여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제약 업계는 지난 2012년 일괄약가인하제가 업계를 강타한 이후 제약업 환경이 크게 위축된데다 기존의 제네릭, 내수위주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크다고 판단, 저마다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약업체들이 양적, 질적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