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김보성의 `의리` 패러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뉴스핌=이현경 기자] 터프가이의 대명사, 배우 김보성이 2014년 강제 전성기를 맞았다.
데뷔 때부터 줄곧 ‘의리’를 외친 김보성. 그러나 25년이 지나서야 대중은 김보성과 본격적으로 의리를 맺었다. 최근 온라인과 TV 등 각종 매체는 온통 ‘의리’ 바람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중이 자처(?)해 김보성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개인의 흥행에 모두가 즐기고 있다는 점은 놀랍기까지 하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보성, 그의 ‘의리 신드롬’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김보성의 특징을 개그의 소재로 삼아 큰 호응을 얻은 개그우먼 이국주 [사진=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캡처] |
김보성의 ‘의리’를 외친 개그우먼 이국주. 이국주는 tvN ‘코미디 빅리그’ 속 코너 ‘수상한 가정부’에서 검은 가죽 자켓과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해 김보성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흉내 냈다. 자신을 ‘천상 여자’라고 외치는 것마저 ‘의리’와 ‘정의’를 내세우는 김보성과 닮았다. 이국주는 ‘먼지터으리’ ‘일요일은 내가 요으리사’ 등의 재치 넘치는 개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엑소의 대표곡 ‘으르렁’을 ‘의리’의 표현과 합쳐 ‘의리렁’을 불러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개그우먼 이국주의 김보성 따라잡기가 의외의 재미를 내면서 의리 열풍의 시초를 알렸다.
◆광고주가 만족한 CF 모델
지난 3월19일 온라인에 공개된 모 화장품 광고 영상이 2주 만에 1백만 뷰를 돌파하며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한 남자’를 외친 김보성이 화장품 모델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광고 속 ‘상남자’ 김보성은 세수하듯 스킨을 얼굴과 몸에 바르기 시작한다. 반면 CF에 함께 등장하는 꽃미남 배우 이민호는 화장솜으로 정갈하게 얼굴을 닦고 자리를 떠난다. 상당히 대조적인 두 남성이다. 김보성은 이민호가 놓고 간 스킨병을 들고서 ‘의리의 선물인가?’라는 한 마디를 내뱉는다. 해당 화장품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보성의 이 대사는 애드리브였다고.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광고에 대해 화장품 브랜드명과 김보성의 전매특허인 ‘의리’를 ‘으리’로 발음하며 ‘이니슾으리’ ‘의리의 화장품’ 등으로 불렀다. 이후 이 남성 화장품의 매출은 앞서 선보인 남성 화장품에 비해 9배 증가하며 김보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보성이 출연한 CF 속 장면 [사진=비락 식혜, 이니스프리 CF 캡처] |
김보성 `의리` 패러디 [사진=온라인 게시판] |
김보성의 화장품 광고를 재미있게 접한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리’ 패러디를 만들었다. ‘의리’를 ‘으리’(김보성식 발음)로 표현을 바꿔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핵폭탄급 웃음을 제공했다. 예를 들면 ‘개나으리’ ‘꽹과으리’ ‘모나으리자’ 등이다. 으리 패러디는 김보성의 진지한 얼굴과 다른 사물을 합성한 사진들로 김보성의 ‘으리’만 있으면 어떤 사진이든 패기가 느껴져 네티즌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던졌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