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7개 기업 IPO 계획 보류, 2012년 11월 이후 최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후끈 달아올랐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 기류를 보이고 있다.
IT와 생명공학 섹터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IPO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졌고, 이에 따라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3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7개 기업이 IPO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 14개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가 급락 경고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된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종목의 주가 흐름도 시원치 않다. 지난 4월과 5월 IPO를 실시한 종목 가운데 약 50%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도 8%에 불과, 1분기 상승률인 1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러드위그 파트너는 “성장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때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에이션을 공격적으로 평가해 기술주 IPO 시장에 상당한 호재가 됐지만 최근 조정을 받는 사이 시장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본 만큼 공격적인 IPO 종목 베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고,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에 힘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될 경우 쏠쏠한 투자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제이디닷컴은 이번주 IPO에서 공모가가 목표치를 웃돌았고, 첫 거래일 주가 상승률도 20%에 달했다.
이와 함께 IPO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잠정 보류중인 148개 기업이 일제히 향후 1년간 지출해야 할 금액을 웃도는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높은 의미를 두는 부분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