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가목표치 너무 낮아…경기 회복 어려워
[뉴스핌=노종빈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경제포럼에서 "유로존 경제는 지속적으로 침체하고 있지만 ECB는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점차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는 여전히 1% 미만 수준인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이션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ECB는 현재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의 발생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면 디플레이션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겪은 디플레이션 위기를 예로 들어 "당시 일본에서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였지만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문제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933년 미국 대공황과 같은 디플레이션 침체 상황에 들어서게 되면 뒤늦게 이를 해결하려 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치 2%는 너무 낮으며, 경제를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해오고 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일 기조연설에서 유로존의 저물가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더 길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점진적으로는 목표 수준인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달초 ECB 정책회의 직후에도 6월께 새로운 통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