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주, 배당 적어 액면가 밑돌아...투자 '옥석가리기' 필요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리츠(REI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 회사를 말한다. 특히 리츠 중 일부는 국내증권시장에 상장돼 소액으로 임대수입 등 부동산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케이탑리츠 주가는(26일 종가기준) 연초대비 14.37% 올랐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주당 600원씩 배당(분배)했다. 액면가대비 배당률은 12%다.
국내 리츠는 지난 2002년 도입 당시 4개에서 올해 3월말 기준 83개까지 늘었다. 자산규모도 5600억원에서 12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중 8개 회사(광희리츠, 이코리아리츠, 에프지엔개발리츠, 코크렙8호, 코크렙15호, 케이비부국위탁리츠 등)가 거래소에 상장됐다.
더욱이 정부의 리츠시장 활성화 대책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사모형 위탁관리 리츠(부동산 간접투자회사) 설립시 정부에 등록만 하면 된다. 사업 영역 추가도 인가제 대신 등록제로 변경되는 만큼 신규 리츠 설립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리츠, 아벤트리리츠, 모두투어리츠 등이 3년간의 기업공개(IPO)공백을 깨고 연내 상장을 준비 중으로 리츠투자선택지는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리츠는 시세차익보다 안정적 배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상품인데 배당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에 현재 상장된 리츠주 모두가 공모가에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6일 현재 연초대비 주가 상승 리츠사는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등 2개 뿐이다.
아울러 리츠 설립이 등록제로 변경됐지만 국내증시 상장 절차는 여전히 까다롭다. 지난 2011년 다산자기관리리츠가 경영진의 횡령 및 비리로 퇴출된 이후 질적심사 등 절차가 강화됐다.
한 증권사 자산관리본부 관계자는 "리츠가 처음 상장했을 때에만해도 고배당주로 관심이 높았지만 상장 회사 자체가 적은 데다 배당도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라 절대적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며 "고객들로부터 재평가를 받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종전까지는 모든 리츠가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했지만 자산관리 리츠는 50%이상만 배당하면 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자산관리 리츠 관계자는 "지금 당장 배당이익 자체가 줄어들 수 있는 건 맞다"며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한다는 것은 자기자본을 쌓을 수 없어서 매각 등 투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규모를 줄이더라도 미래 수익가치를 높여 결국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