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안정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일 한은에서 열린 '2014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이 총재는 지속성장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논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앙은행이 기본 책무인 물가안정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지속성장 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며 "세계경제는 비로소 성장모멘텀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으며 이 흐름을 지속가능하고 견조한 성장세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무엇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순조롭게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구조개혁 노력도 부단히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속성장의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안정을 통해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지속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임을 다시한번 일깨워줬다"며 "그 결과 주요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주축이 되어 각국 나름의 거시건전성 정책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속성장을 위해 인구고령화, 글로벌 불균형,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대한 근원적인 해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선 인구고령화를 통한 자본이동 유발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인구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의 감소, 투자 및 재정기반 약화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인구구조 변화는 생산요소의 상대가격 변화를 통해 자본이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저에는 장기간 축적되어온 글로벌 불균형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별 국가 차원에서 구조개혁 노력이 지속되는 한편, 정책간 상호 조화를 위한 국제 공조도 병행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성장동력 발굴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중개 활성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현저해졌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없이는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산업화에 성공한 신흥시장국의 경우에도 성장 전략을 종래 요소 투입 위주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고도화로 전환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기업의 혁신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제도 및 규제를 정비하는 한편, 금융자원이 혁신 부문으로 배분되도록 금융중개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