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여 이유도 가지각색
[뉴스핌=김지유 기자] "딸이랑 같이 투표하러 왔어요. 원래는 정치권에 회의감을 느껴 기권을 할까 생각했는데... 대학생 딸이 며칠 전부터 계속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했어요."
4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1동에 마련된 제4투표소는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투표를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지방선거와 현충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여유로웠다.
투표소에는 20대부터 80대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양한 연령층만큼 투표에 참여한 이유도 다양했다.
20대 대학생 딸과 함께 온 50대 여성은 "정치권에 회의감이 들어 이번 투표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지만 딸이 하도 설득해 마음을 바꿨다"며 "막상 투표를 하고 나니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20대는 우리보다 선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40대 부부는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부모가 선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어릴 때부터 이런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익히면 커서도 국민의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입구에서 '가족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1동 제4투표소 앞에 투표를 권하는 피켓이 서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어릴 적부터 친구인 30대 회사원 여성 셋은 "투표소인 이 초등학교가 우리 모교"라며 "투표도 하고 오랜만에 모교가 어떻게 변했나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사 동료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대부분 투표에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SNS상에서 이런 얘기들을 많이 주고 받는데 그게 우리 세대에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곳에 거주한지 20년된 50대 남성은 백발의 노모를 모시고 투표소를 방문했다.
그는 "어머니가 혼자 오시기 힘드셔서 함께 왔다"며 "솔직히 저나 어머니나 정치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우리 동네 잘되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동네에서 산 것만 20년이다. 좋은 사람이 당선돼 더 살기 편해지면 그거로 된 것 아니냐"고 하며 웃었다.
지지정당이 갈려 함께 투표를 온 모자도 있었다.
60대 어머니는 "30대 아들이 나와 지지정당이 다른데 투표를 하러 간다기에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따라나왔다"며 "나는 보수성향이고 제(아들)는 진보성향이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게 우리 사회 대부분의 모습 아니겠냐"며 아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