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영향, 2분기까지 지켜봐야"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13개월 연속 동결했다.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13개월째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 위축과 가파르게 내려온 환율에 대한 우려 부각됐으나,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움직일만한 요인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소비 심리와 관련한 경제 지표 추이는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7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한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가 12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아울러 완화기조로 쏠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해 한은이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도 주목할 대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신용정책을 포함한 통화완화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미국은 경기회복세를 자신하고 있으나 상당기간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 이어 이날 금통위도 6인 체제로 진행됐다. 지난 5월 회의 이후 박원식 부총재가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자 인선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승태 전 금통위원의 후임으로 임명된 함준호 위원은 이번 회의부터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했다.
잠시 후 오전 11시 20분부터 이 총재는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달 금리 동결의 배경, 만장일치 여부, 한은의 경기 판단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태를 반영한 경제지표의 둔화와 일방적인 원화 절상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이 총재가 지난 금통위처럼 경기 회복에 자신있는 입장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