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위 6개 건설사 정비사업 매출 1.1조..전년比 19% 감소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0% 정도 줄었다.
주택경기 침체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강남권 재건축을 제외하곤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한 해 정비사업 매출 1조원을 돌파한 ‘1조 클럽’도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종 상위 6개사는 올 상반기 정비사업 매출이 전년동기(1조3812억원) 대비 19.3% 감소한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정비사업 매출 4000억원을 넘긴 건설사가 2곳이었으나 올해는 한 곳도 없다.
상반기 대림산업이 정비사업 매출 3308억원으로 실적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부산 온천3구역과 창원 진해 경화동 재개발 2곳을 신규 수주했다.
GS건설은 지난 28일 뒤늦게 올해 마수걸이에 성공해 체면치레를 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을 컨소시엄(지분 38%)으로 수주해 매출 2753억원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서초 삼호가든4차 재건축 아파트를 수주해 매출 1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571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18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1366억원과 비슷한 수준.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정비사업 실적이 한 건도 없다.
대형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실적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세다.
지난 2012년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3곳이 정비사업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특히 대우건설은 1조9263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조 클럽은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더라도 조합원들 간 분담금 및 설계 등의 마찰로 지체되는 곳이 많아 사업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이면서 분양 결과에 상관없이 공사대금을 받는 도급사업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