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1등 증권사 향해 출발
[뉴스핌=이영기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과 본격적인 유전자(DNA)융합에 착수했다.
로고 변경 전(윗쪽)과 변경후 (아래쪽) |
기존 우리금융 로고에서 NH농협 로고로 교체함과 동시에 앞으로 NH농협증권과의 통합에서 원활한 소통의 창구가 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기 때문이다.
1일 우투와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원활한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인 TFT가동에 들어간다.
NH농협증권은 내부적으로 별도 발령없이 TF를 구성한 반면 우투는 전날 통합추진 TFT 부장을 포함해 9명이 정식 발령이 났다.
우투 인수가 확정된 이후 이미 PMI추진단이 우투와 NH농협증권의 DNA를 융합하는 설계도를 만들고 그 실행을 원활케 하기 위한 소통창구가 설치된 것이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통합(PMI)추진단과 개별조직간의 소통의 창구로 앞으로 통합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며 "아무래도 TFT구성에서 우투가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우투는 로고도 바꿨다. 파란색 동그라미의 우리금융 로고 대신 '농'자의 'ㄴ'을 변형한 'V'와 '업'자의 'O'으로 이뤄진 농협로고가 본사건물의 간판과 서류양식, 그리고 홈페이지 등에 등장한 것이다.
보다 상징적인 것은 로고 교체를 통해 우투는 우리금융에 지급해 오던 브랜드 사용료(영업수익의 0.2%) 대신 이제는 농협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영업수익 0.31%)를 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투 영업수익(3조 1535억원) 기준으로 보면 브랜드사용료는 97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로서 업계 1위 메가증권사 'NH우투증권'을 향한 DNA융합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DNA융합에 무려 8개의 DNA가 섞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투쪽에는 한보증권과 럭키증권 그리고 LG종합금융과 우리증권 4개의 DNA가 있고, NH농협증권쪽에도 고려투자금융, 동아증권, 세종증권 등 4개였다는 것이다.
우투나 NH농협증권이나 DNA역사로 보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8개의 DNA융합으로 탄생하는 NH우투증권에 대한 미래는 밝은 조명을 받는 편이다.
우선 자기자본 4조3471억원으로 대우증권의 3조9640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다.
또 우투의 IB기업금융과 NH농협증권의 DCM(회사채, 구조화금융 등 Debt Capital Market)의 강점이 더해지면 IB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의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손미지 연구원은 "NH우투증권은 명실공히 업계 1위로 도약하고 특히 IB부문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유한 '진짜 1등 증권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초입에 본격화된 DNA융합이 진짜 1등 증권사의 면모로 확실하게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