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드림파마' 우선협상대상자…근화제약 인수 2년만에
[뉴스핌=김지나 기자] 한화그룹의 제약계열사 ‘드림파마’가 미국 다국적 제약사 알보젠 품에 넘어간다. 알보젠은 지난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약 2년 만에 국내 제약사를 또 사들인 것이다. 앞서 알보젠은 근화제약을 중추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알보젠의 자회사인 근화제약은 4일 “드림파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드림파마를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본입찰에는 알보젠을 비롯해 안국약품, 차바이오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125년 역사를 가진 알보젠은 근화제약 지분 67.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근화제약 측은 드림파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대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알보젠 전략의 일환”이라며 한국에서 주요 제약회사로 성장해 아시아 지역에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알보젠은 근화제약에 이어 드림파마도 품에 안으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 전략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드림파마는 전문의약품만 다루고 있으며 제네릭(복제약)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비만치료제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근화제약은 전문의약품 위주로 하다가 최근에는 일반의약품(OTC)에도 진출, 사업영역을 넓혔다. 전문의약품에서는 특히 신장병학과 심혈관 질병 치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30억원이었다.
알보젠은 또한 드림파마 인수로 다양한 납품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드림파마는 클리닉과 소규모 병원에 비만치료제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화제약은 종합병원에 약품을 공급하고 있어 향후 채널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보젠은 이 두 제약회사를 아시아지역의 거점으로 향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근화제약은 “인수합병을 통해 한층 강화된 R&D는 드림파마와 근화제약 양사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시장 공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화제약은 수주내 최종 승인 계약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