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르투갈 은행권 부실 문제로 급락했던 유럽 주요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했다. 범유럽 지수는 6일만에 반등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7.80포인트(0.27%) 상승한 6690.17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7.21포인트(0.07%) 소폭 오른 9666.34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5.24포인트(0.35%) 상승한 4316.50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0.54포인트(0.16%) 오른 336.91을 나타냈다.
포르투갈 증시도 반등했다. PSI2 지수는 0.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종가 6142.87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2bp 하락, 전날 폭등하면서 4%에 근접한 뒤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포르투갈 국채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투자심리를 진정시킨 데 따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이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못한 포르투갈 공룡 기업 에스피리토 산토에 대한 노출액이 11억8000만유로이며, 현재 자본 여력이 21억유로인 만큼 충당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다소 해소했다.
여기에 포르투갈 정책자들과 국제결제은행까지 나서 은행권 전반의 부실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서면서 급한 불을 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수가 반등했지만 이날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주가는 5.5% 급락했고, 에스피리토 산토 파이낸셜 그룹 역시 9% 가까이 떨어졌다.
UBS의 폴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이 시기적절하게 증시 투자자들에게 잠재된 리스크와 은행권 부실 문제에 따른 유로존 위기 가능성을 환기시켜 준 셈”이라며 “이날 주가 급락이 진정됐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유럽의 은행주는 상승했다. 방카 포폴라레가 3% 이상 올랐고, BNP 파리바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전자제품 업체 인데시트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월풀이 7억58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