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예약률 밑돌아…여객선 참사·수요분산 효과
[뉴스핌=김지나 기자]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7~8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수는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6월에 긴 연휴가 낀 데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여파로 여행심리가 위축해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하나투어·모두투어 등에 따르면 올해 7~8월 해외 패키지상품 예약률은 대체적으로 작년 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7월 예약률은 각각 -6%, -5%, 8월은 -4%, 4%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예약 인원수는 동남아 중국 일본 순으로 가까운 아시아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증감률을 보면 동남아는 작년에 비해 감소한 반면 유럽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의 경우 7월 동남아 지역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21% 역신장했으나 유럽은 33% 증가했다. 8월은 각각 -17%, 84%를 나타냈다. 동남아는 최근 태국의 정치 불안, 유럽인기는 방송 예능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에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7~8월 여름 휴가철 예약률이 작년 예약률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작년에 비해 현재 7~8월 임박해서 들어오는 예약이 많은 상태여서 작년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부터 연휴가 많아 ‘수요분산’ 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5~6월 ‘황금연휴’에다 추석이 9월8일로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앞두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 비싼 비용을 치르지 않고 가려는 이들도 많다”며 “10월에도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있어 이 기간을 이용하려는 문의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최근 국민 127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가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가능성이 높거나,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4.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62.7%)에 비해 8.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응답한 사람 4명 중 3명 이상(76.5%)이 휴가여행 기간을 ‘2박3일 이하’라고 응답해 전년도(66.8%)보다 증가했다. 2박3일 이상은 23.5%로 전년도(33.2%)보다 줄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