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나문희의 파킨슨 병 진단에 애써 담담 [사진=SBS `기분좋은날` 방송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기분좋은날' 나문희가 파킨슨병을 앓게된 사실을 알게된 후 애써 덤덤한 척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는 최불암과 나문희의 애틋한 모습이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20일 방송한 SBS 주말극장 '기분좋은날' 26회에서 이순옥(나문희)은 정밀검진 결과를 듣기 위해 종합병원의 신경과 진료실을 찾았다. 의사는 순옥의 CT 촬영 필름을 보여주면서 파킨슨병 진단을 내렸지만 순옥은 생소한 병명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병원을 나선 순옥은 철수(최불암)와 서민식(강석우), 정다정(박세영)이 함께 일하는 떡집 작업장으로 들어섰다. 이내 "병원에서 뭐래?"라고 묻는 김철수에게 "다리 아파 갔는데, 아무렇지도 않대, 나이 들어 그런데"라고 덤덤히 말했다. 또 괜한 안도감에 버럭하는 철수에게 "참 괜찮대도 화를 내네?호호"라며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거실의 사진벽 앞에 서서 남다른 감회에 젖은 듯 사진들을 하나 하나 손으로 쓸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곁으로 다가와 부러워하는 정다정(박세영)에게 "이것만 보면 화나고, 서운한 일 있다가도 좋았던 때 생각나서 다 잊어버려져. 사진은 좋은 날 찍잖어?"라고 가족들에 대한 깊은 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순옥은 다정을 안아 말없이 등을 쓸어주면서도 병원을 다녀온 후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밀려오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그날 밤 순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이~내일 보자구"라며 누워 잠을 청하려는 철수를 향해 "여보, 파킨슨병이라고 들어봤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는 철수에게 그제서야 "의사 말이 내가 그거라는데. 그게 뭔지 난, 통.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고요. 당신이 병원 가서 한 번 같이 들어볼래요?"라고 의사의 진단을 털어놨다. 갑작스러운 순옥의 고백에 철수는 말을 잊은 채 고개를 떨궜고 그런 철수를 보며 순옥 역시 슬픈 미소만 지어보였다.
다음날 철수는 순옥과 병원을 찾았다.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는 의사에게 철수는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죠?"라고 물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사는 "꼭 그렇진 않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당신은 뭔 소린지 알겠수"라고 묻는 순옥의 질문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철수는 의사의 얼굴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래, 치료 방법은 있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되물었다.
큰 충격을 받은 철수는 잘 움직여지지 않는 왼쪽 다리를 잡고 뒤따르는 순옥도 잊은 채 절망적인 의사의 진단에 멍한 상태로 병원 복도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내 철수는 "같이 좀 가요. 참~누가 잡아간다고 그리 빨리 가?"라며 힘들어하는 순옥의 말에 정신이 깬 듯 순옥에 다가섰다. 그리고는 "약만 잘 먹으면 괜찮다잖아요"라고 별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는 순옥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충격 받을 순옥을 생각해 덤덤하려 애쓰는 철수와 그런 철수에게 따뜻하게 웃어 보이는 순옥의 꼭 맞잡은 손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방송한 '기분좋은날' 26회 시청률은 8.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회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BS 주말드라마 '기분좋은날'은 매주 밤 8시45분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