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통상임금 충당금 반영 영향
[뉴스핌=우동환 기자] 쌍용자동차의 상반기 영업 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5%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상반기 내수 3만 3235대, 수출 4만 1000대를 포함 총 7만 4235대를 판매해 매출 1조 72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5억 원으로 전년대비 14.97% 확대됐으며, 당기 순손실도 185억 원으로 전년대비 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SUV 시장의 성장세와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환율 하락 등 수출 채산성 악화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3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나 증가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들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세를 나타낸 것도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26.4% 증가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2.8% 증가하는데 그쳐 판매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10.6% 증가했던 실적이 2분기에는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환율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분기 판매가 1분기보다 2.4%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수출도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실적을 보이는 등 글로벌 판매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차종별 판매는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전년 대비 각각 8.7%, 17.3% 증가한 28,923대 및 19,484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의 65%를 점유함으로써 주력모델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다만, 이러한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손실 확대, 수출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 내수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 및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앞서 쌍용차는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및 브릭스(BRICs)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사업계획 대비 약 6% 정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이사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우려가 가시화 되면서 전반적인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 됐다” 며 “다양한 글로벌 판매확대 방안 시행과 함께 강력한 비상경영 시행을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