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31.7% 감소
[뉴스핌=우동환 기자]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환율이 58원 하락한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안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5일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201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조 9803억원 ▲영업이익 1조 5054억원 ▲세전이익 2조 3846억원 ▲당기순이익 1조 90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원화절상 및 러시아 루블화 하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 영향으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하며서 전년대비 17.8%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수출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5.3%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판매관리비 비율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상품성 강화에 따른 판촉비의 효율적 집행 등으로 전년대비 0.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증가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각각 2.3%, 3.3%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판매 증대와 수출단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환율 하락으로 모두 상쇄되는 등 환율 급락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2분기 ▲매출액은 8.1% 감소한 12조 5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1.7% 급감한 769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 238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K3와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한 154만 7123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의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한 87만 7000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지난 2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공장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한 67만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국내시장에서 신형 쏘렌토 출시가 예정돼 있는 데다가, 해외 시장에서 쏘울EV를 비롯해 신형 카니발이 판매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신차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상반기에 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