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를 겨냥한 글로벌 IT업체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특허료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삼성전자 흔들기'가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MS는 삼성전자와 PC(퍼스널컴퓨터)시절부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왔던터라 관계 변화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뉴욕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특허에 대한 사용료 지불을 거부했다며 계약위반 소송을 냈다.
로열티는 MS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한 대당 10달러의 사용료를 받았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와 MS는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삼성은 2년간 안드로이드 휴대폰 판매량을 기준으로 MS에 특허료를 지불해왔다.
MS 측은 삼성이 지난해 9월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자 이를 빌미로 특허료 지불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하워드 MS 부사장은 "삼성이 노키아 인수를 계약 파기의 근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워드 부사장은 계약 당시에 비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점도 삼성의 계약 불이행의 근거로 꼽았다. 2011년 8200만대였던 안드로이드폰 출하량은 올해 3억1400만대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MS의 로열티 수입은 31억달러(약3조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MS의 이번 소송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 중인 삼성전자에게 부담을 가중 시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소송 중인 삼성전자는 소송 결과에 따라 9억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애플이 스마트기기 한 대당 40달러의 로열티를 요구한 2차 소송도 재판부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송 외에도 구글이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OS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래리 페이지 CEO(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직접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타이젠 OS 기반의 '삼성 기어2'를 출시한 데 이어 안드로이드 웨어 OS를 적용한 '기어라이브'를 지난달 선보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