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4일 여야 원내대표 간 주례회동이 불발됐다. 지난주에 이어 2주째 불발로 '주례(週例·주마다 정기적으로 하는 것)'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지난 6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께 회동을 열기로 했다. 주례회동을 지도부 간 활발한 소통과 현안 논의 등을 위한 창구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다.
주례회동 시작 당시에는 불발의 모습은 예상되지 않았다.
첫 주례회동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는 "현안이 있건 없건 간에 시기를 정해놓고 서로 국회운영에 대한 문제를 토론하는 것은 바람직스럽다"며 "15대 때 대통령과 매주 목요일날 만나다 보니까 정부와 협력에 도움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 간에도 매주 만나서 논의를 하는 것이 생산적이고 진일보한 국회 운영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제가 어제 이완구 원내대표께 주례회동을 제안드렸는데 바로 화답을 해 주셔서 오늘 만나 뵙게 됐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국민들의 명령에 즉시 응답해 대한민국의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용광로 국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례회동은 시행 두 달도 되지 않은 지난달 28일 불발됐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테스크포스)에서 관련 협상을 진행 중으로 원내대표 간 현안을 논의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 지난달 21일 오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주례회동을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날 주례회동은 새정치연합의 내부사정으로 불발됐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 열려 새정치연합의 운명이 좌우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맞아 위급상황에 처해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국정조사와 관련해 야당의 내부 사정이 있어 다소 여야 간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원래 오늘 오전 11시 여야 원내대표 간 주례회동이 있지만 야당의 사정을 감안해 박 원내대표와 (말해)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 원내대표의 계획일뿐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