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감염 확대 막겠다"
[뉴스핌=주명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퇴치를 위해 세계은행(WB)이 2억달러(약 2066억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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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이라 수도 라고스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에볼라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의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 진원지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투입 자금은 세 국가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 확대를 막기 위한 필수적 지원에 소요된다"며 "이를 통해 인접국에 새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WB의 지원 계획은 세계보건기구(WHO) 및 서아프리카국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와 관련해 즉각적인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같은 날 아프리카개발은행(ADB)도 6000만달러(약 619억80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WHO에 따르면 4일 기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수는 887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만 61명이 죽고 100명의 새 감염자가 확인됐다.
약 40년 전 최초로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그간 몇 차례 심각한 수준의 전염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은 2000년 우간다가 진원지였는데, 당시 42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련 3국의 경제성장 또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감염이 시작된 기니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4.5%에서 3.5%로 급락했다. 특히 주력 업종인 천연자원 생산에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WB는 "전염 공포에 광산업 기술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 생산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