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규제완화에 활발한 자금유입 지속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중국 대표기업 지분을 인수하려는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자금이 크게 몰리고 있다.
주된 배경은 중국 금융당국이 외국계 사모펀드들에 대한 투자 규제를 다소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6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 규제완화로 활발…계약건수 3년래 최대
현지 시장분석업체 제로투IPO 등에 따르면 외국계 사모펀드의 투자자금은 지난 7월 전월대비 28.4% 증가하며 3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사모펀드들의 중국내 투자계약 체결 건수도 지난달 122건을 기록, 직전월대비 43.5% 증가하며 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장 투자 계약이 활발했던 업종은 인터넷으로 전체 투자계약 건수 41건을 기록, 지난 한달 동안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통신업종과 정보기술업종에 대한 투자계약은 각각 18건과 12건을 기록했다.
단일 투자로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가전업체인 칭다오하이얼 지분 10%를 6억2380만달러에 인수, 단일 계약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사모펀드들의 중국기업 투자유입을 사실상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활발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전문화·산업별 특화 전략 추구
사모펀드들도 점차 시장 상황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현지 사모펀드들의 투자전략이 산업별 특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시장 진출 초기에는 비교적 다양한 업종의 투자기회에 입질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기회나 기업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문화된 업종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밥 파트리지 언스트앤영 투자관리파트너는 "자금유입이 계속되면서 사모펀드들로서도 스스로 차별적인 투자전략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특화전략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
이는 중소규모 사모펀드들의 자연스러운 중국 시장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캐나다온타리오교직원연금과 싱가포르테마섹 등 대형연기금도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규모 펀드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찾기 위해 특화업종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헬스케어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하이라이트캐피탈 스티븐 왕 대표는 "특화되지 못한 소형 펀드는 KKR과 같은 대형사에 밀리거나 압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