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오너경영 체제를 끝내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했다.
담 회장은 지난해 등기 이사직을 내놓은데 이어 회장실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오리온그룹으로 둥지를 튼 허인철 부회장의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리온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비롯한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회장실을 폐지했다.
그동안 오리온그룹의 회장실은 전략, 법무, 감사, 홍보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져 모기업인 ㈜오리온을 비롯한 국내외 계열사의 통합관리와 지원 업무를 수행해 왔다.
오리온 회장실 내 전략부문과 법무부문은 ㈜오리온의 기획관리부문과 인사부문으로 각각 흡수되며, 감사부문과 홍보부문은 ㈜오리온 감사실과 홍보실로 변경됐다.
이번 회장실 폐지에 오리온이 최근 영입한 허 부회장의 입기도 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 오너 일가를 대표해 인재 및 실적관리 등을 아우르는 전문경영인이라는 것.
허 부회장은 담 회장의 러브콜을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철곤-이화경' 오리온의 부부경영은 지 난해 말 책임경영 강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회사 등기임원직을 동반 사임했다.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대표이사직에서 손을 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허 부회장은 오너 부재의 책임 경영과 최근 외부 인력에 따른 결속력을 다질 오리온 2인자로 낙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오리온에서 이화경 부회장과 같은 직급과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오너 일가의 빈자리 메우기를 적임자라는 관측에 설득력이 실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허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재무통으로 활동했던 만큼 오리온의 M&A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과와 스포츠토토가 사업의 양대 축이었지만 스포츠토토 사업을 떼야 하다보니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국내외 M&A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고자 허 부회장을 영입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을 비롯한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회장실을 폐지하게 됐다"면서 "회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