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 없이 솔직하고 발칙한 매력의 소유자,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첫 마디다. 청소년 연극계에서 이미 ‘여학생보다 여자 연기를 잘하는 남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김호영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그를 둘러싼 입소문이 얼마나 화려했는지는 대학입시 시험 당시 교수진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시험장에서 전형적인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호영은 심사 교수로부터 ‘네가 그 여자 연기 잘 한다는 애지? 그 연기도 한번 해봐’라는 말을 들었다.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의 동성애자 엔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2012)’, ‘쌍화별곡(2012)’,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 등에 출연하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팬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여성성이 강조된 성소수자로 등장한 작품을 통해서였다. 연극 ‘이爾(2006)’, 뮤지컬 ‘겜블러(2008)’, ‘라카지(2012)’, 그리고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프리실라’가 대표적이다.
“남보다 한가지를 더 갖고 있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가 너무 굳지 않겠느냐’, ‘배우로서 독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시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제게는 한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한가지가 ‘더’ 있는 거라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배우의 길을 택해서,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전 좋아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또 제가 영민하게 믹스해서 소화하다 보면 ‘얘 참 괜찮네’, ‘잘하는 애였구나’라고 느끼시지 않을까요?”(웃음)
“조승우씨가 군입대 한 다음에 ‘제2의 조승우는 누가 될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도 전 주연을 하고 있었지만, 거기 제 이름은 없더라고요. 그 땐 실망도 하고 내 이름이 왜 없나 고민도 했죠. 하지만 제가 조승우의 행보를 따라갈 건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쳤어요. 조승우씨는 훌륭한 배우지만, 그 길이 ‘정석’인 건 아니니까요. 전 저만의 것을 갖고 싶고, 또 갖고 있어요. 다른 배우들과 제가 지금까지 거쳐온 과정이 다르듯이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언변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확 사로잡는 스타일, 위화감 없이 손톱을 장식한 네일아트가 김호영만이 가진 매력의 일면을 드러낸다.
“연기나 노래를 잘하는 배우라도 저처럼 외향적으로도 잘 꾸미는 배우, 말도 잘하는 배우는 많지 않을 걸요?(웃음) 상대방의 말을 끌어내는 능력도 그렇고. 옷 잘입는 배우, 네일이 잘 어울리는 배우, 말을 잘하는 배우라 불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주 무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소스라고 한다면, 이런 소스들이 총체적 결합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독보적이다’고 하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호평 받을 순 없다는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그에 위축되기 보다는 자신의 소신에 대한 자신감이 더 크다. 김호영의 당당함 너머에는 어머니의 조력이 있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김호영에게 ‘안돼’라는 말이 아닌 ‘너이기 때문에 할 수 있어’라고 말하셨고, 그런 어머니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밉기는 커녕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당당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능과 매력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기나 노래 등 뭔가를 할 때 주변과 시너지 효과를 낳아 빛이 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결국은 자기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자신감 넘치고 실력이 있어도, 내가 날 믿지 않으면 남들도 날 믿지 않거든요. 전 말의 힘, 생각의 힘을 믿어요. 나 자신을 잘 다져 놓지 않으면 남들도 날 그렇게(믿음직스럽게) 봐주지 않을 거예요.”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언변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확 사로잡는 스타일, 위화감 없이 손톱을 장식한 네일아트가 김호영만이 가진 매력의 일면을 드러낸다.
“연기나 노래를 잘하는 배우라도 저처럼 외향적으로도 잘 꾸미는 배우, 말도 잘하는 배우는 많지 않을 걸요?(웃음) 상대방의 말을 끌어내는 능력도 그렇고. 옷 잘입는 배우, 네일이 잘 어울리는 배우, 말을 잘하는 배우라 불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주 무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소스라고 한다면, 이런 소스들이 총체적 결합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독보적이다’고 하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호평 받을 순 없다는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그에 위축되기 보다는 자신의 소신에 대한 자신감이 더 크다. 김호영의 당당함 너머에는 어머니의 조력이 있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김호영에게 ‘안돼’라는 말이 아닌 ‘너이기 때문에 할 수 있어’라고 말하셨고, 그런 어머니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밉기는 커녕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당당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능과 매력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기나 노래 등 뭔가를 할 때 주변과 시너지 효과를 낳아 빛이 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결국은 자기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자신감 넘치고 실력이 있어도, 내가 날 믿지 않으면 남들도 날 믿지 않거든요. 전 말의 힘, 생각의 힘을 믿어요. 나 자신을 잘 다져 놓지 않으면 남들도 날 그렇게(믿음직스럽게) 봐주지 않을 거예요.”
“고등학교 때 몸 담았던 연극반도 규율이 엄격했고, 제가 졸업한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도 그랬어요. 그래서인지 전 성격상 사회생활에 있어서 위아래 구분 없이 편하게 지내지만 지켜야 할 선은 지켜요. 군대의 자유가 억압되는 상황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오히려 힘든 건 나이를 먹고 갔다는 것 때문이에요. 전혀 사회경험이 없는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지 몰랐거든요. 그러다 ‘상담전우’를 자처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어요. 진심은 어디서나 통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 결과 어린 친구들과의 소통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친구들과 상담을 하면서 다져졌고요.”
김호영은 제대 후 여성만을 위한 쇼 ‘미스터 쇼’에서 MC로서 활동을 개시했다. 이후 뮤지컬 ‘프리실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 2002년 데뷔한 이후 어느덧 12년차에 접어든 김호영은 무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며 향후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예전에는 애정을 가진 선배가 후배의 대사나 연기에 부족한 게 있으면 잡아주기도 하고 후배가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같이 해나가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작품도 배우도 너무 많아지면서 일로서만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연기는 아무나 해도 배우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저 역시 무대는 아무나 쉽게 올라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과정이 어떻든 일단 무대에 올라간 후에는 그 때부터 또 정진해 나갈 부분은 항상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