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주택분양, 두 마리 토끼 잡아..향후 뚜렷한 실적 회복세 기대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우건설이 해외공사 수주와 분양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경영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해외수주액이 올 들어 크게 개선됐다. 올해(이하 1월 1일~8월 25일) 누적 해외수주액은 3조원이 넘었다.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주택을 쏟아내면서도 미분양 부담은 크지 않다. 미분양은 지난해 말 3500여가구에 달했으나 올 들어 1000여가구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금 유동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 이후 실적이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다. 실적도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해외수주액 3.3조원..연간 7조 달성 목표올해 대우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고속도로(9400억원) 현장 위치도.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수주액은 32억2503만달러(3조2921억원)로 전년동기(2조7611억원) 대비 19.2% 늘었다.
지난 2011년 해외수주 32억2242만달러(3조2810억원)에서 2012년 14억4229만달러(1조472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듬해 27억491만달러로 소폭 개선됐고 올해는 지난 2011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2800억원)와 카타르 고속도로(9400억원), 이라크 석유플랜트(5600억원)와 같은 굵직한 공사를 따냈다.
이 회사의 올해 연간 해외수주 목표액은 72억달러(7조3310억원)이다. 현재 달성률은 45%.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 규모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측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주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인 남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에서 추가적인 수주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높은 수주금액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원가관리로 내실을 기하는 해외수주를 추진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2만가구 분양예정..6년 연속 주택공급 1위
대형 건설사 중 주택비중이 높은 대우건설은 아파트 분양에서 선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포함해 총 7250가구(일반 5941가구)를 분양했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1만2670가구(일반 8800가구)를 더하면 연간 분양물량이 총 2만가구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온 주택공급 1위 자리를 올해도 지키게 된다.
주택시장 양극화가 뚜렷하지만 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양호한 청약 적을 거뒀다. ′당진2차 푸르지오′, ′김포 한강 푸르지오′, ′용산 푸르지오 써밋′(오피스텔) 등이 청약순위 내 접수를 마감했다.
하반기 인기 지역의 분양 단지가 많다는 것도 호재다. ▲위례신도시 우남역 푸르지오(주상복합) ▲위례 C2-2,3BL(주상복합) ▲서울 서초 삼호(아파트) ▲경기 동탄2신도시 A-1(아파트) ▲세종시 P3(아파트) ▲경기 광명역 푸르지오(아파트) 등이 하반기 주요 단지다.
◆연간 순이익 5000억원 전망
국내 및 해외사업에서 힘을 내면서 실적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4조5838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412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25억원, 957억원으로 2.2%와 18.0% 늘었다. 작년 4분기 당기순손실 71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른 회복세다.
향후 실적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와 내년 각각 4995억원, 5270억원이다.
이런 분위기는 회사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1월 최저 5910원까지 떨어졌던 대우건설 주당 가격은 이달 25일 종가 기준으로 8260원으로 올랐다. 8개월 새 40% 반등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