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 허용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연매출 1조5000억원대로 국내기업 200위권에 속하는 강원랜드가 6개월째 최고경영자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공석이다. 전임 최홍집 사장이 지난 2월 6·4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반년이 지났다.
4월에는 김성원 부사장마저 사표를 내 현재 강원랜드는 경영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사장에 이어 부사장까지 장기 공석에 따른 선장 공백으로 회사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기에 노사갈등으로 경영혼선마저 겪고 있다. 세무조사까지 실시되자 '내우외환'에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대표이사 6개월 공백에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선장의 부재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올해 신규사업 추진 예산 2400억원 중 올해 상반기까지 집행된 예산은 400억원. 집행률은 16%에 불과하다. 강원랜드는 방만 중점관리기관에 지정되면서 임직원들의 복지가 대폭 축소될 운명이지만 정작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없어 노사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노조파업으로 연일 시끌러운 상황이다. 노조파업은 강원랜드의 현재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강원랜드 노조는 임금 3.5% 인상, 복지제도 축소 반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오는 27, 28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요구조건이 해결이 안 될 경우 다음달 6일부터 또다시 파업하겠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달 국세청이 강원랜드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조사에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당시 조사인력 투입은 예고없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원랜드는 최근 사장·부사장의 장기 공석에 이어 노사갈등으로 경영혼선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무조사까지 실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37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3%, 전분기에 비해선 232.3%나 급증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상승을 전망하며 '매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경영시스템이 갖춰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경영시스템보다는 확장에 따른 매출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게임테이블 68대, 슬롯머신 400대를 늘리고 입장료를 5000원에서 7500원으로 인상한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증설로 인한 실적 개선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오는 9월 인력 충원으로 인한 미가동 테이블이 추가 운영될 예정으로 카지노 업종 내 단기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설에 따른 추가 매출 창출이 3분기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 말은 내부경영시스템을 모르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임 사장 후보 공개모집 등 세부 사항이 결정된게 없어 공영 공백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경영상 영업부분 보다는 향후 미래먹거리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해소되지 않아 어려울뿐"이라며 "산자부에서 아예 공모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