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경기 회복 효과…대출규모 2008년 이후 최대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에서 대출 속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비교적 강력한 데다 대기업 수도 늘고 있어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에서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P/뉴시스) |
지난 2008년 당시 연초 대비 같은 기간 동안 집계된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670억달러였으며, 이듬해인 2009년 같은 기간 대출 규모는 23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스페인 2위은행 BBVA 아시아 신디케이트론 담당 보르하 사에즈 데 몬타굿은 "아시아에서 올 6월까지 기록한 대출 규모가 지난 한 해 총 대출액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WSJ는 유로존 금융위기 이후 유럽 은행들의 차입비용이 낮아져 대출 여력이 확대된 데다, 아시아 기업들의 낮은 부채수준 등이 유럽 은행들의 눈을 아시아로 돌리게 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은행들은 아시아 현지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단순 대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화금융이나 수출, 인수합병 및 콤플렉스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부문에도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과 네덜란드 ING그룹의 경우 올해 다른 4곳의 은행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룰라 지열발전 프로젝트'에 쓰일 자금 12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매체는 유럽 은행들이 자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출을 꺼려왔지만, 기업들에 대한 대출 신용 기준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완화됐다는 서베이 결과가 나와 신용경색 상황이 곧 완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유럽 은행들이 올해 말 예정된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비하기 위해 부실대출 등을 정리하고 자본 확충에 나서고 나면 이후에는 유럽 기업들에 대한 대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