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통신3사 CEO와 조용한 비공식회동을 가졌다. 최 위원장이 이통3사 CEO와 자리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회동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700MHz의 원점 재검토 발언 뒤 이동통신업계가 반발한 것을 고려해 달래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29일 방통위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달 27일 서울 강남의 한정식 식당에서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그리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등 이통3사 CEO와 조찬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오남석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도 참석했다. 총 5명이 비공식 일정으로 조찬모임을 가진 것.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 전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최성준 방통위원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사실 최근 최 위원장은 700MHz의 용도 원점 재논의 발언 뒤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700MHz 주파수 대역 가운데 통신사에 이미 배정된 40MHz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당시 최 위원장은 "20MHz 폭은 재난망으로 가는데 이견이 없지만 통신 쪽 40MHz 폭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데 옛 방통위 때 결정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 원점에서 협의했으면 좋겠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동통신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등 이통3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700MHz주파수 용도와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주장은 기존에 일관되게 이어져온 정책을 번복하는 것"이라며 "시장에 미칠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시기적으로 이날 최 위원장이 이통3사 CEO에 대해 700MHz주파수 용도 재검토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700MHz주파수 용도 재검토 논란 이후 곧바로 이통3사 CEO들과 회동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700MHz주파수와 관련한 입장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와 이통사측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당초 최 위원장이 이통3사 CEO와 차 한잔 갖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모두 일정이 여의치 않아 조찬모임으로 대신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최 위원장이 방통위 3기 정책을 다시 이통3사 CEO에 설명하고 10월 단통법시행을 앞두고 적극적인 홍보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입장이다.
방통위 한 고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이통3사 CEO에 대해 3기 방통위 비전과 정책을 다시 설명하고 오는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이통3사가 적극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위원장이 최근들어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과열경쟁 조짐이 있다는 보고를 받아 이통3사 CEO들이 단통법 이전에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상파3사와 이통3사는 700MHz주파수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와 이통사는 700MHz주파수를 각각 UHD 방송용, 통신용으로 할당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