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강이상자 판정비율 53.5%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소방공무원의 절반은 이미 질병을 갖고 있거나,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건강이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안전행정위원회)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장에 출동하는 전국 소방관서의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검진자 3만 5881명 가운데 53.5%인 1만 9231명이‘건강이상자’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질병소견이 있어 사후관리가 필요한 '유소견자'가 7.9%인 2,834명,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추적관찰이 필요한 '요관찰자'가 45.7%인 1만 6,39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의 건강이상자 판정비율(53.5%, 1만 9,231명)은‘12년도 47.5%(1만 6,713명)보다 6%p(2,518명) 늘어나, 소방공무원들의 보건안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소방공무원 중 주요 질환으로 진단받은 1만 2324명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눈·귀·유양돌기 질환’이 3416명으로 전체의 27.7%를 차지해 진단질환 중 가장 많았으며, 순환기계(2953명, 24%), 호흡기계(2267명, 18.4%) 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눈·귀·유양돌기 환자는 2011~2013년 동안 진단질환 유형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질환의 원인은 반복적인 사이렌 소리로 인한 청각장애, 화재시 유독가스에 의한 안구영향 등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3년 연속 2위를 차지한 순환기계 질환 역시 독성물질 흡입 등이 주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기윤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소방공무원의 질병과 소방활동 현장상 유해요인의 상관관계에 관해 직업성질환 역학조사를 적극 확대 실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들이 화재 등 각종 소방활동과 업무상 질병발생시 전문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방전문치료센터를 확대 지정하는 동시에 각종 진료혜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