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출신 강승윤, 박보람, 장범준이 2014 하반기 제대로 가능성을 터뜨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CJ E&M, 뉴시스] |
2014년 8월 가요계를 강타한 신예 박보람과 위너 강승윤이 가장 빛나는 '슈스케' 출신 '늦깎이' 신인이다. 이미 버스커버스커로 2012년 데뷔해 '음원킹'의 자리를 선점한 장범준은 솔로로 나와서도 '아이돌 각축전' 속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슈스케'가 배출한 이들은 말 그대로 '스타 등용문'을 거쳐온 만큼 스타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다른 오디션 프로 출신이나 평범한 신인들과는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으니, 바로 '뮤지션 다운' 음악성이라 할 것이다.
◆ 박보람, 4년의 숙성을 거쳐 정말 '예뻐졌다'
'슈퍼스타K2' 출신으로 4년 만에 데뷔 싱글 '예뻐졌다'를 발매한 박보람 [사진=CJ E&M] |
이후 올 8월, 박보람은 과거 지난 2010년 Mnet '슈퍼스타K2' 이후 약 4년 만에 데뷔곡인 '예뻐졌다'로 데뷔했다. 특히 그는 과거 '슈스케' 당시와는 180도 달라진 외모와 몸매로 화제와 음악성을 동시에 잡았다. 무려 32kg의 체중을 감량한 박보람의 이야기가 그대로 '예뻐졌다' 가사에 녹아들어 가창력과 스토리텔링 모두 음악팬들의 귀를 끌어당기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런 기세를 몰아, 박보람은 곡 발매 당시 '체중 감량'에만 맞춰졌던 초점을 곡의 인기로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박보람의 '예뻐졌다'는 발표 당시 실시간 음원 차트 1위에 이어 '역주행'을 기록하며 여성 신인 솔로로는 이례적인 성적을 냈다. 또 발표 2-3주가 지난 8월 말까지 위너, 장범준과 겨루며 주간 차트 최상위권을 기록, 정식으로 발매할 앨범과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 솔로 로커, 스타일리쉬 '위너' 리더로도 손색 없다
'슈퍼스타K2' 출신 강승윤도 4년 만에 YG 보이 그룹 '위너'의 리더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
'슈스케'와 솔로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팬을 이미 보유했던 강승윤은, 유난히 '위너' 준비 기간이 힘들지 않았을까. 또 '위너'로서 데뷔를 확정 짓고, 많은 이들은 그의 록적인 성향이 YG 보이그룹 '위너'와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궁금증과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위너 데뷔와 동시에, 강승윤은 이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게했다.
데뷔를 두고 경쟁했던 B팀의 B.I.가 준 곡 '공허해'와 함께 강승윤이 곡작업에 참여한 '컬러링'이 더블 타이틀이 됐고, 두 곡은 발매 즉시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등극했다. 록을 기반으로 한 강승윤은 좀더 트렌디하고 감성적인 위너의 음악에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주축을 담당하는 리더로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 누구보다 빛나는 재능, 잠시 머물러도 아쉽지 않다
'슈퍼스타K3' 출신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솔로 1집으로 한번 더 시즌송의 귀재임을 증명했다. [사진=CJ E&M] |
버스커버스커를 떠나, 장범준은 올 8월 솔로 1집을 발매하며 과거 천안 거리공연 커뮤니티에서 모여 함께 버스킹을 진행했던 박경구, 안상영, 황용하 등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쓴 곡을 선보였다. 데뷔곡 '벚꽃엔딩'과는 대조되는 동시에, 초가을의 향취를 가득 담은 분위기의 곡들이 단연 일품이다.
항간에는 지난해 '버스커버스커' 2집부터 약간은 식상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범준 특유의 음악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많은 대중들이 추억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듣는 이들을 향수와 비슷한 감정에 젖게 하는 그의 음악을 사랑했다. 잠시 제자리에 멈춰선 장범준의 행보가 조바심나지 않는 이유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Mnet '슈퍼스타K' 이후 숱한 유사 프로가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서 여섯 째 시즌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 '슈스케' 출신이지만 뒤늦은 늦깎이 신예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어리고 예쁜 외모, 스타성에만 기대지 않고 아티스트에게 음악성을 일깨우는 '슈스케'의 특별한 무언가가 한번 더 지난 많은 시즌에서 나온 가수들에게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Mnet '슈퍼스타K6'에서 빛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