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주가 더 올리려면 직원 월급부터 올려라"

기사입력 : 2014년09월01일 16:55

최종수정 : 2014년09월01일 17:21

"수출 외날개는 한계, 내수까지 '양날개' 필요"

[뉴스핌=이준영 기자] 증시가 박스권을 넘어 건실한 상승을 하기 위해서 임금 인상을 통한 가계소득 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 받고 있다.

1일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기업 이익에 비해 고평가 돼 가는 상황이라며 안정적 상승을 하기 위해 가계 소득이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계 소득이 많아져야 소비가 늘고 그래야 기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투자 심리도 개선된다. 

이러한 지적은 더 이상 대기업 위주의 수출 정책만으로 증시 상승과 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이는 최근 최경환 경제팀이 그간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세계경제 둔화와 경쟁국 추격으로 안심할 수 없다며 내수 활성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한 것과 맥을 잇는다.

"증시 상승 위해 가계소득 늘어야"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기업이익에 비해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투자자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가계소득 증가를 통한 내수 활성화가 증시 상승과 경제 발전의 해법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더 이상 경제발전과 기업 실적 개선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의 양날개를 펼쳐야 한다는 것.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145조원에서 지난 8월26일 현재 118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증시는 지난 7월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연초 1960선에서 현재 2060선까지 올랐다. 이에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1배 수준으로 지난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최고다.

김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라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이 부담 해소를 위해 기업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업실적 개선은 수출에서 기대하기 힘든 만큼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년간 한국 증시를 진단해온 입장으로서 국내 증시는 국내외 단기적 이슈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특히 현재는 기업 이익에 비해 고평가 돼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증시가 변동성이 크고 고평가 된 상황에서 증시의 건실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계소득 증가가 필요하다"며 "가계소득이 늘면 소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업 이익과 내수시장도 커져 투자 심리도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국민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오히려 하락중이다.

지난 7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민소득 가운데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3년~1995년 71.8%에서 2011년~2013년 61.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실질임금상승률도 마찬가지다. 2011년~2013년 실질임금상승률은 0.3%로 1993년~1995년의 6.2%에 비해 5.9%포인트나 떨어졌다.

(출처: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2014.7.24)

반면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늘었다. 특히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대폭 증가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사내 유보금은 515조9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9년 271조원보다 90.3% 급증한 수치다. 기업들이 이익을 직원 급여를 올려주거나 투자에 쓰지 않고 사내에 축적했다는 의미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국증시와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가계소득 증가가 중요한데 한국은 오히려 가계소득이 하락해 증시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이라며 "기업들이 이득을 내부에 쌓기만 하고 임금 증가와 투자 등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계소득 늘려면… 임금 인상·중소기업 성장 필요"

전문가들은 가계소득이 늘려면 기업들의 임금 증가와 중소기업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대기업 중심 수출 성장이 내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한국 수출액도 4년째 정체 중이라며 임금이 오르고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내수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임금 인상이 내수 활성화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수출이 정체된 현재 임금 인상을 통한 가처분 소득 증가가 내수 경기 활성화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가계 소득이 늘어야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당장 쓸 돈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펀드 상품 등을 출시해도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체 고용 인구의 87%(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성장은 증시와 경제 성장에 필수라는 지적이다.

김상조 교수는 "최경환 경제팀 스스로 기존의 대기업 중심 수출위주 정책의 한계를 말하며 가계소득 향상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가계소득 증가는 고용의 8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성장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적이 양극화돼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경환 경제팀은 대기업에게 배당, 투자만 독려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자신과 관계를 맺는 중소기업 지원시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가계소득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의 성장은 증시의 양극화를 해소해 증시 변동성도 줄인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일부 대기업에 쏠려 있어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면 증시 변동성도 줄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